“북한도 선거연령 17세”…‘청심 공략’으로 潘風 차단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연일 만 18세 이하 선거연령 하향조정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문 전 대표는 13일 마포의 한 상가 건물에서 청소년, 학부모, 청소년 정책 전문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함께 여는 미래, 18세 선거권 이야기’ 간담회에서 “반대정당에서는 말하자면 선거에 불리하지 않을까 하는 당리당략 때문에 반대한다고 생각한다”며 “18세를 비롯한 젊은이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젊은이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정치를 말할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빨리 선거연령이 18세 또는 그 아래로 낮아져야 한다”면서 “모든 정당이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당리당략을 넘어 우리나라 정치발전을 위해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촛불집회를 다니며 중고등학생들이 사회부조리에 대해 순수하고 날카롭게 이야기하는 걸 보면서 정치하는 우리가 대단히 부끄럽고 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 많은 걸 배우게 됐다”며 “과거 역사에서도 고등학생이 주역이 많을 때가 많았다. 유관순 열사가 3·1독립운동 나설 때가 만17였다”고 언급했다.
이어 “4·19 혁명의 주역인 김주열 열사도 당시 만 16세였다. 저도 만 16세때인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우리 학교가 3선개헌 반대하는 시위를 해서 (학교가) 약 2달 가량 휴교조치도 당했다”며 “선거권 18세는 세계적 흐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19세인 나라는 우리 나라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들 18세이거나 16세인 나라도 있는 등 세계의 선거제도 가진 나라 약 230개국 가운데 93%가 선거연령이 17세 이하이며, 북한도 17세죠, 아마…”라며 “19세는 세계적으로 아주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반대하는 분들은 고등학생까지 정치에 물들면 되겠느냐고 하지만, 선거야말로 민주주의의 산 교실”이라며 “영국의 토니 블레어가 40대 초반에 영국 총리가 됐고, 빌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도 각각 40대 중반과 후반에 미국 대통령이 됐다. 우리 나라 같으면 정치에서 40대는 어린애지만, 어떻게 대국의 총리, 대통령이 됐을까. 그 나라들은 선거연령이 18세 이하일 뿐 아니라 중학교, 고등학교 때부터 정당활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에 대해 ‘노코멘트’ 했던 문 전 대표는 ‘선거연령 하향’을 테마로 마이웨이 행보에 나선 것이다.
연합뉴스와 KBS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8∼29일 전국 성인남녀 2천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올해 1월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2.2%포인트)에 따르면 문 전 대표와 반 전 총장의 양자 대결에서 20대 이하는 54.6% 대 14.1%로 문 전 대표가 월등히 앞섰다.
또한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전국 성인 1천7명을 대상으로 실시,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도 문 전 대표와 반 전 총장의 양자 대결에서 19∼29세에서 문 전 대표가 73%, 반 전 총장은 18%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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