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호 개방해야…민주당처럼 文 대선후보로 정해두면 사람들 안가”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18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의 연대론에 대해 “정체성, 위기관리 능력, 그분을 싸고 있는 인사들이 국민의당의 정체성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며 “거의 (연대의) 문을 닫았다고 해석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박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반 전 총장 측 인사들이 2년 반 전부터 저를 접촉하고, 최근에도 국민의당에 노크했지만 최근에는 우리와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반 전 총장이 엊그제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화해서 ‘잘 대처하라’고 했는데 이는 결국 탄핵이 안됐으면 좋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며 “현재까지 여러가지를 보면 국민의당과 함께할 수 없을 정도로 멀어졌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그는 사회자가 “연대의 문을 (완전히) 닫겠다는 것인가”라고 재차 묻자 “우리는 그렇게 폐쇄적이지는 않다”고 했다.
박 대표는 그러면서 “당의 문턱을 낮추고 문을 열어 이념을 같이하는 주자들은 국민의당으로 들어와 경선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처럼 문재인 전 대표를 후보로 사실상 정해놓으면 아무도 민주당으로 가려는 생각을 안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대선에서 결선투표제를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선관위가 결선투표제 도입을 개헌사항이라고 하는 것은 단순한 행정편의주의”라며 “19대 국회는 ‘식물국회’였다. 20대에는 다당제가 이뤄졌는데, 그렇다면 밀실 정치보다는 결선투표제를 통한 정책연대나 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에서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이 “다케시마는 원래 우리나라(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있을 수 없는 망언”이라고 규탄했다.
그는 “탄핵 이후 우리나라가 혼돈에 빠진 것을 틈타 외교적 도발을 한 것”이라며 “만일 위안부 문제를 모면하자는 노림수였다면 영혼없는 일본 외교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작태이자 스스로를 과거사의 감옥에 가두는 꼴이다. 위안부 문제 해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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