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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양정철이 말하는 ‘인간 문재인’

“그들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양정철이 말하는 ‘인간 문재인’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8-01-19 07:29
업데이트 2018-01-19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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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정계진출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하게 되면 그 때 마지막 비서로서 의리와 도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 문재인의 첫 비서이자 오랜 측근이었지만 대통령 당선 직후 “내 역할은 여기까지다. 잊혀질 권리를 허락해달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남기고 외국으로 떠났다.
양정철 전 비서관이 말하는 문재인 대통령
양정철 전 비서관이 말하는 문재인 대통령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캡처
김어준은 18일 자신이 진행자로 나선 SBS ‘블랙하우스’에서 전날 밤 귀국한 양정철 전 비서관을 만나 ‘인간 문재인’에 대해 물었다.

그는 “지금도 아마 문 대통령 지갑에 갖고 계실 것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유서를 지갑에 갖고 다니신다”고 운을 뗐다.

“(노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부엉이바위 위에서 뛰어내리시고 양산 부산대병원으로 옮기신 다음에, 집에서 어떻게 된 건지 비서들이 찾던 유서를 (컴퓨터) 화면에서 봤다. 그걸 처음 출력해서 문재인 실장님께 갖다 드렸던 그 첫 출력본이다. 그것을 꾸깃꾸깃 접어서 지갑에 갖고 계시더라.”

양 전 비서관은 “그래서 한 번은 여쭤봤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때 (문 대통령이) ‘복수’라는 이야기를 쓰셨다. 그런데 그 복수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누구에 대한 앙갚음이 아니다. 가장 아름다운 복수는, ‘우리는 그들과 다르다는 것을 아름답게 보여주는 것이 돌아가신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아름다운 복수’라는 말을 하셨다”고 했다.

그는 “이분(문 대통령)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 우리의 가장 큰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어느 사건을 극복하고 아름답게 뛰어넘는 방식 그런 걸 봤다”고 회고했다.

일각에서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의지를 정치보복이라 주장하는 것에 대해 양 전 비서관은 “기본적으로 적폐청산이라는 표현 자체가 정확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정철 전 비서관이 말하는 문재인 대통령
양정철 전 비서관이 말하는 문재인 대통령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캡처
그는 “적폐라고 하면 쌓인 폐단이고 폐해다. 그건 적폐가 아니고 건강한 법치국가에서 좌시하거나 용납해서는 안 될, 법치와 정의의 테두리 내에서 반드시 단죄하고 씻고 극복하고 넘어가야 할 부정·부패·비리 사안이다. 이게 무슨 어느 정권의 적폐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건 어느 정권의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양 전 비서관은 “지금 야당이 사안 사안마다 어떻게 그 사안을 정치쟁점 화할 것인지, 그것을 갖고 지지자와 국민들, 또는 지지자와 대통령을 가르려고 시도하는 행태는 다 예측이 된다”며 “노 전 대통령 때는 성공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왜냐하면 국민들이 너무 많이 봐 왔다. 그런 방식으로 지난 10년 동안 우리 민주주의와 나라가 어디까지 갔는지를 봐 왔다”고 말했다.

이어 “또 그런 방식으로 논란을 만들고 정치적으로 편을 가르고 끊임없이 갈등과 배제와 대결의 프레임들을 억지로, 작위적으로 작동시키려 하면 할수록 마이너스라고 본다”며 “좀 딱하다. 왜 그 생각을 못하는지”라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자신의 행보에 대해 “올해 지방선거를 비롯해 문 대통령 재임기간 5년 동안 출마하지 않는 것은 물론 5년 뒤, 앞으로도 영원히 정계진출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에게 부담을 드리거나 시스템의 작동을 조금이라도 방해가 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 이유라고 했다.

그는 “떠나면서 문 대통령께 약속드린 게 있다. 밖에 있지만 대통령 모셨던 사람으로서 비루하게 살진 않겠다고”라며 “5년 후에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시면 문 대통령도 자유로워지고 저도 자유로워진다. 퇴임 이후 문 대통령의 참모 역할은 제가 찜해 놨다. 정치인 문재인의 첫 비서라는 자부심이 있다. 대통령이 되시고 퇴임하시면 제가 마지막까지 모시는 마지막 비서로서도 의리와 도리를 다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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