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상징적 장소…한미정상통화 때 자연스럽게 얘기 나와”“트럼프, ‘자유의집’·‘평화의집’ 명칭 정확히 알고 있었다”제3국에서 개최될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둬
청와대는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개최 후보지로 판문점을 거론한 것을 두고 “분단을 녹여내고 새로운 평화의 이정표를 세우는 장소로는 판문점이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판문점이 가장 상징적인 장소가 아니겠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을 거론한 것은 지난달 28일 한미정상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사실상 제안한 것 아닌가’라는 물음에 이 관계자는 “대통령의 제안이라기보다 장소 문제를 놓고 어디가 좋겠냐 하며 자연스럽게 나온 얘기”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 “많은 나라가 (북미 정상) 회담 장소로 검토되지만 남북한 접경 지역인 (판문점 내) 평화의집·자유의집이 제3국보다 대표성을 띠고 중요하며 지속가능한 장소일까”라며 “한번 물어본다”고 글을 올렸다.
이 트윗과 관련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판문점은 북측 지역이 아니라면서 “(한미 정상통화 당시 판문점 남측 지역인) 자유의 집과 평화의 집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위터에는 ‘representative’(대표적인), ‘important’(중요한), ‘lasting’(지속가능한) 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통화 때는 representative보다는 ‘symbolic’(상징적인) 이라는 단어를 썼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사실상 제3국을 배제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에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그렇게까지는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면 비핵화 협상과 합의 과정을 문 대통령이 주도하는 역할을 한다는 의미가 있지 않나’라는 물음에도 “북미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주인공”이라고 선을 그었다.
북미 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릴 경우 청와대와 정부가 이를 지원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장소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만큼 말씀드리는 게 성급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6∼7월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두고서는 “그것은 너무 성급한 이야기”라며 “무르익은 논의가 없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판문점 선언’의 성과를 설명하기 위한 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는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통령 경호처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에 대한 경호를 계속할 수 있다고 유권해석을 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 내용이 맞다고 생각해 법률 검토를 의뢰했고 긍정적 답변을 얻었으니 그 절차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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