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강서 특수학교 합의는 나쁜 합의” 지적에 김성태 “철딱서니 없다“

나경원 “강서 특수학교 합의는 나쁜 합의” 지적에 김성태 “철딱서니 없다“

오세진 기자
입력 2018-09-09 16:37
수정 2018-09-0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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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나경원(왼쪽) 의원과 김성태 원내대표.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의 나경원(왼쪽) 의원과 김성태 원내대표. 연합뉴스
서울 강서구에 사는 일부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혔던 특수학교 건립 문제가 일단락됐다. 지난 4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강서구가 지역구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특수학교 건립 반대 주민들은 예정대로 특수학교를 짓는 대신 서울시교육청이 인근 부지에 한방병원이 건립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지난해 9월 특수학교 건립을 위한 토론회에서 장애학생 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학교 설립을 호소한 지 약 1년 만이다.

이에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사회를 거꾸로 돌리는 합의”였다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자 합의에 참여한 김 원내대표는 “비록 우리당이긴 하지만 철딱서니 없는 어떤 분이···”라면서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나 의원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회를 거꾸로 돌리는 강서 특수학교 설립 합의를 규탄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나 의원은 “일부에서는 ‘간절한 무릎 호소가 통했다’, ‘사회적 상생모델’이라며 반기고 있지만, 이번 합의는 한마디로 ‘나쁜 합의’, ‘있을 수 없는 합의’다”라면서 “특수학교는 기존의 계획대로 건립하면 될 뿐, 정치적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 정치인 또한 지역주민의 표가 아무리 급하다 할지라도 옳은 방향으로 뚜벅뚜벅 걸어가야 한다. 그럼에도 지역 이익을 모두 챙긴 뒤에야 장애학생의 교육권을 겨우 인정한 이번 합의에 같은 정치인으로서 한없이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무릎을 꿇고 특수학교 건립을 호소했던 장민희 강서장애인가족지원센터 팀장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문으로 인해 특수학교가 한방병원 같은 지역 편의시설을 제공해야만 지을 수 있는 기피시설처럼 비춰지게 됐다”면서 “조 교육감이 특수학교 건립을 위해 노력해 주신 것은 고맙지만 이번 합의는 안 하니만 못했다”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사회를 거꾸로 돌리는 대가성 합의에 또 다시 상처받았을 장애학생 부모님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진정한 상생을 위해 늘 함께 노력할 것”이라는 말로 글을 마쳤다.

김 원내대표는 이런 지적들을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지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서진학교’가 합의에 이르기까지 그 지난했던 과정을 되돌아보면, 지역주민과 교육청이 어려운 소통의 과정을 거쳐 서로의 앙금을 털어내고 수용적 태도로 합의를 도출해 냈다는 데 큰 의미를 두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단 특수학교뿐만 아니라 그 어떤 사안이라도 주민들이 불평을 호소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는 것은 지역의 국회의원으로서 여간 마음 불편한 일이 아니다. 중재하고 조정하고 설득하고 타협하는 기나긴 과정들이 당연히 수반될 수밖에 없다는 것은 그 누구라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급기야 김 원내대표는 “비록 우리 당이긴 하지만 철딱서니 없는 어떤 분이 이런 저간의 사정을 거두절미하고 ‘좋은 선례’니 ‘나쁜 선례’니 입방아를 찧어대는 데 대해서는 뭘 좀 알고나 이야기하라고 면박이라도 주고 싶은 심정이지만, 이것도 다 지역 정치인의 숙명이라고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말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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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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