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대표 누가 돼도 율사출신 투톱

한국당 당대표 누가 돼도 율사출신 투톱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19-02-13 23:06
수정 2019-02-14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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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김진태 검사, 오세훈 변호사 지내
나 원내대표는 前 판사… 모두 율사 출신
현상유지 법 이념·보수 기조와 어우러져
엘리트 의식 가진 법조인들 몰리는 듯

“吳, 내부 총질 말아야”“黃, 이념형 지도자”
공정 경선 다짐 상견례 뒤 신경전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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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로 등록한 김진태(왼쪽 첫 번째) 의원, 황교안(두 번째) 전 국무총리, 오세훈(네 번째) 전 서울시장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후보자 간담회에서 박관용(세 번째) 선거관리위원장과 상견례를 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로 등록한 김진태(왼쪽 첫 번째) 의원, 황교안(두 번째) 전 국무총리, 오세훈(네 번째) 전 서울시장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후보자 간담회에서 박관용(세 번째) 선거관리위원장과 상견례를 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진태 의원의 공통점은 뭘까. 모두 법률가 출신이다. 황 전 총리와 김 의원은 검사, 오 전 시장은 변호사 출신이다. 여기에 나경원 원내대표도 판사 출신이어서 누가 당대표가 되더라도 당의 투톱은 율사(律士) 출신으로 채워지게 됐다.

한국당은 전신인 한나라당, 새누리당 때까지 포함해 유독 판사·검사·변호사 출신이 많아 ‘율사당’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이회창·박희태·강재섭·황우여·안상수·홍준표 전 대표 등이 모두 법조인이다. 하지만 이번처럼 모든 당권 후보가 율사 출신인 데다 원내대표까지 동시에 율사 출신인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 막판에 불출마로 선회한 홍준표 전 대표도 검사 출신이다.

한국당에 특히 율사 출신이 많은 이유는 뭘까.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13일 “기업과 정부, 부자 등 우리 사회의 기득권을 보호해 온 보수 정당의 기조와 변화보다는 현재의 것을 유지하려는 법의 이념이 어우러지면서 자연스럽게 법조인들이 보수 정당으로 몰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당의 한 비(非)율사 출신 의원은 “보수 정치 인식의 저변에는 엘리트 의식이 자리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율사당이 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수도권 출신 의원은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에서 한국당이 대체로 검찰 편을 드는 것은 검사를 포함한 율사 출신들의 입김이 작용하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한국정치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율사 출신 정치인들”이라며 “법조인은 이미 만들어진 법률을 해석하는 능력을 가졌을 뿐 상상력이 부족해 정치를 하는 데 한계가 적지 않다”고 했다.

한편 3명의 당권 후보는 후보등록 이후 이날 처음으로 국회에 모여 박관용 중앙당 선관위원장 주재로 상견례를 갖고 공정한 경선을 다짐했다. 하지만 후보들은 국회를 벗어나자마자 신경전을 벌였다.

황 전 총리는 충남 보령에서 열린 김태흠 의원 의정보고회에서 “주변에서 ‘싸울 상대는 밖에 있는데 내부에서 총질하지 말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면서 “제가 그것을 막고, 통합해서 한마음으로 이 나라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매진하겠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서울 도봉을 당협위원회 간담회에서 “황 전 총리는 공안검사 출신에 본인 스스로 통합진보당 해산을 가장 큰 업적으로 내세우실 정도로 굉장히 이념형 지도자의 유형”이라며 “통진당을 해산했다고 유권자가 표를 주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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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9-02-1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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