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포커스] 서울대 동기서 저격수로… 나경원·조국, 9년째 악연

[정치 포커스] 서울대 동기서 저격수로… 나경원·조국, 9년째 악연

문경근 기자
입력 2019-07-28 23:46
수정 2019-07-29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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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왼쪽)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뉴스1·연합뉴스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왼쪽)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뉴스1·연합뉴스
서울대 법학과 82학번 동기인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이의 돌고 도는 악연이 정치권에서 회자되고 있다.

조 전 수석은 청와대를 나와 민간인 신분이 된 첫날인 지난 27일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 1주기 추모 전시회에서 자원봉사를 했다. 조 전 수석은 페이스북에 “노회찬 의원의 후원회장이었던 바, 전시회를 방문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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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반면 같은 날 나 원내대표는 페북에 “조국 수석의 법무부 장관행은 이미 정해진 수순으로 보인다. 쉽게 말해 이직 휴가 정도의 시간을 번 셈”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신독재 밑그림을 그린 조국 수석이 이끌게 될 법무부는 `무차별 공포정치’의 발주처가 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조국 수석, 정말 열심히 일했을 것이다. 어느 정권에서나 청와대는 격무와 스트레스의 온상일 것”이라며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대한민국을 위해서 통치 권력에서 떠나 달라”고 비꼬았다.

그러나 나 원내대표의 힐난에도 아랑곳없이 조 전 수석은 28일 ‘페북 정치’를 재가동했다. 조 전 수석은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일부 보도를 언급하면서 “참여정부의 민관공동위원회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강제징용 문제를 끝냈던 것처럼 보도했는데, 이 위원회의 백서 주요 부분을 소개하니 널리 공유해 주시길 희망한다”고 적었다. 소개된 내용을 보면 2006년 3월 민관공동위원회는 한국 정부의 대책 마련으로 강제동원 문제가 법적으로 해결된 것이 아님을 명백히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조 전 수석은 “2012년 및 2018년 대법원 판결은 이상의 참여정부 입장과 동일하다”며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를 부정하고 매도하면서 ‘경제전쟁’을 도발했고 한국의 일부 정치인과 언론은 이에 동조해 한국 정부와 법원을 비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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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 연합뉴스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
연합뉴스
조 전 수석에 대한 나 원내대표의 날 선 견제구의 근저에는 두 사람 사이의 구원(舊怨)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학계와 정치권에서 각자의 길을 걷던 두 사람의 ‘악연’이 돌출된 것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 전 수석은 그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야권 후보로 나섰던 박원순 시장의 ‘멘토단’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박 시장의 상대인 한나라당 후보는 나 원내대표였다. 결과는 박 시장의 승리였다.

조 전 수석은 2014년 7·30 재보궐 선거 때도 나 원내대표의 적진(敵陣)에서 활약했다. 나 원내대표는 당시 새누리당 후보로 서울 동작을에 출마했고 조 전 수석은 정의당 후보 노회찬 전 의원의 후원회장으로 동작을 선거를 지원했다. 이 선거는 나 원내대표가 승리했다.

악연은 지난해 12월 마지막 날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재생한다. 청와대 특별감찰반 사태의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나 원내대표의 끈질긴 주장에 여당은 결국 조 전 수석의 운영위 출석 요구를 받아들였고 조 전 수석은 운영위에 나와 야당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학창 시절엔 서로 관계가 어땠느냐’는 질문에는 두 사람 모두 답을 꺼린다. 사석에서 조 전 수석은 “(나 원내대표의) 존재를 의식한 적이 없다”고 했고 나 원내대표는 “딱히 좋고 나쁘고 할 관계가 아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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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2019-07-2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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