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 블로그] 총선 D-100일, 사무국장 마산합포구 출사표
행정안전부 고위공무원 속속 출사표전보 2개월 만에 사표, “이례적” 평가
주민등록변경위 조직 공백 야기
金 “주변 사람 권유 많아 출마 결심”
100일 앞으로 다가온 제 21대 국회의원 선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100일 앞둔 6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알림판이 설치돼 있다. 2020.1.6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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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행안부 산하기관인 주민등록번호변경위원회의 분위기가 뒤숭숭한 것도 총선과 연관이 있는데요. 주민번호변경위의 수장 격인 김성엽(57) 사무국장이 경남도 기조실장에서 위원회로 자리를 옮긴 지 두 달 만에 총선 출마를 이유로 사표를 낸 겁니다. 사표는 지난달 31일자로 수리가 됐죠. 마산이 고향인 그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자연스레 주민번호변경위의 활동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됐습니다. 사무국장은 격주마다 상임위원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해 주민등록번호 유출 피해자의 사례를 심사하는데요. 주요 업무에서 인원 공백이 발생한 겁니다. 주민번호변경위 관계자는 “(국장의 자리는) 현재 과장이 직무대행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해 공백을 막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관가에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보통 행안부 공무원들이 산하기관을 지자체에 파견 갔다가 본부에 복귀하기 전 잠깐 머무르는 ‘징검다리’로 생각한다는 점을 고려해도 근무기간 2개월은 너무 짧다는 겁니다. 행안부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산하기관이나 조직이) 잠깐 거쳐 가는 자리라고 해도 보통 1년 가까이 근무한다. 인사가 너무 잦으면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짜증 나지 않겠냐”라고 반문했죠. 이에 대해 김 전 사무국장은 “자의 반 타의 반 갑작스레 사표를 쓰게 됐다. 주변 사람들의 (총선 출마) 권유가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주민번호변경위는 오는 5월까지 세종으로 이사도 가야 합니다. 지난해 3월, 사무실을 5층에서 12층으로 옮겼던 직원들은 1년여 만에 다시 이사를 가야 할 처지인데요. 여기에 직원들을 이끌어야 할 사무국장 자리까지 기약 없이 비어 있게 된 겁니다. 뒤숭숭한 분위기가 당분간은 이어질 수밖에 없겠죠. 얼마 남지 않은 21대 총선, 행안부 출신 관료들은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까요.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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