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수·최기상 영입으로 ‘수혈’ 마무리
여성 8명·40대 이하 11명 ‘세대교체’ 방점영입 1호 최혜영 교수는 비례 1번 가능성
‘태호·유찬이법’ 이소현 인천 연수을 희망
1차 공천 심사 후 재공모 지역 우선 배치
민주당은 11일 19, 20번째 영입 인사로 핵융합기술 분야 전문가인 이경수(64) 전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부총장과 전국법관대표회의 초대 의장이었던 최기상(51) 전 서울북부지법 부장판사를 소개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말 척수장애인 최혜영(41) 강동대 사회복지행정과 교수를 시작으로 총 20명의 영입 인재를 발표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 12명, 여성 8명이고, 연령별로는 20~30대 6명, 40대 6명, 50대 6명, 60대 2명이다. 여성과 청년 비율 확대에 무게를 둔 것이다. 그러나 20대 대표로 영입한 원종건(27)씨는 성폭력 논란이 제기돼 중도 하차했다.
당이 추구하는 가치를 상징하거나 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해 외부에서 발탁한 영입 인재들은 예년에는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는 게 보통이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1~2명에게만 비례대표 순번을 부여하고 나머지는 모두 지역구 후보로 내보낸다는 방침을 세웠다.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돼 기대할 수 있는 비례 의석이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영입 인재들을 비례로 보낼지, 지역구에 출마시킬지에 대한 큰 가르마는 대략 탄 것으로 보인다. 당 핵심 관계자는 “비례, 지역구 구분에 대한 큰 갈래는 탔다. 하지만 어느 지역구로 나가게 될지는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례 후보로 유력한 인물은 1호 영입 인재인 최 교수다. 장애인 인권 문제를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인 데다 여성이라는 점에서 비례 1번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당규는 여성·청년·노인·장애인·농어민·다문화 인재 등에 우선순위를 주도록 규정하고 있다. 어린이 통학버스 안전을 강화하도록 한 ‘태호·유찬이법’의 고(故) 김태호군의 어머니 이소현(37)씨도 비례로 거론되지만, 이씨는 현재 거주지인 인천 연수을 출마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출신인 김병주(58) 전 육군 대장이나 소병철(62) 전 대구고검장, 이용우(56) 전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등은 각 분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지역구 경쟁력도 갖춘 인물들로 꼽힌다. 김 전 대장은 경북 예천과 강원 강릉에 연고가 있고, 소 전 고검장은 전남 순천이 고향이다. 이 전 대표는 초중고를 졸업한 부산 지역이나 수도권 전략지인 서울 동작을, 광진을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은 현재 진행중인 예비후보자 1차 공천 심사가 마무리된 후 재공모 때 영입 인재를 우선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비례대표는 핵심 전문가 일부만 활용하고, 나머지는 호남 등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거나 수도권 전략지를 중심으로 활용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평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2020-02-12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