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사태’와 함께 심상정 시대도 저무나

‘박원순 사태’와 함께 심상정 시대도 저무나

신형철 기자
입력 2020-07-15 21:06
수정 2020-07-16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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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 거부’ 사과 후 당내 이례적 거센 반발
沈대표 “실패한 메시지… 어쩔 수 없었다”

당 여성 모임선 ‘사과 철회’ 요구 연서명
새로운 지도체제 고민 ‘당심’ 반영 해석
혁신위, 대표 권한 일부 부대표 이양 검토
심상정 정의당 대표 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표
연합뉴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류호정·장혜영 의원의 박원순 전 서울시장 조문 거부에 대해 사과한 뒤 당내 반발이 거세자 당 소속 몇몇 활동가들에게 “실패한 메시지였다”고 자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 안팎에서는 심 대표 발언에 대한 당내 갈등이 이번 총선 이후 새로운 지도체제를 고민하는 정의당의 ‘당심’을 반영한 결과란 해석도 나온다.

조문 거부에 대한 사과 이후 당내 논란이 확산되자 심 대표는 지난 14일 일부 핵심 활동가들에게 전화해 “(조문 거부 사과는) 실패한 메시지였다”며 “지역에서의 항의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소속으로 외부 연대 활동에 핵심 역할을 하는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끓어오른 비판 여론을 달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당내 갈등은 잦아들지 않았다. 15일에는 서로 다른 성격의 ‘연서’가 당원 게시판 등에 돌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정의당 여성주의자 모임 저스트 페미니스트는 이날 ‘심 대표의 의원총회 사과 발언에 대한 철회를 요구한다’는 제목의 연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반면 경기도당의 한 20대 남성 당원은 ‘류호정 비례의원 당원 소환을 위한 연서명’을 받겠다며 글을 올렸다.

당내의 이 같은 갈등은 ‘포스트 심상정 체제’를 고민하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총선 이후 정의당 혁신위원회는 지도 체제 개편안을 포함한 당 혁신안을 검토 중이다.

여기에는 대표의 권한 일부를 부대표에게 넘겨주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의당이 강조하는 노동 외에 젠더와 환경 등을 전면에 내세우려고 논의 중이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대표의 권한 분산 방안 및 젠더 정책 등에 대한 논의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내에서는 심 대표가 아닌 젊은 정치인을 중심으로 당을 운영할 경우 한계가 뚜렷할 것이란 우려도 존재한다. 혁신과 변화의 메시지도 중요하지만 심 대표가 가진 상징성과 대중적 인지도를 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진성 당원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정의당의 특성상, 소속 정파들의 지지 없이 당을 이끌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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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2020-07-1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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