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간호사 격려하며 “파업 의사 짐까지 떠맡아”(전문)

문 대통령, 간호사 격려하며 “파업 의사 짐까지 떠맡아”(전문)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9-02 14:17
업데이트 2020-09-0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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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의료 현장의 간호사들을 향해 감사를 표하며 격려했지만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고 있다’는 표현이 논란이 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전공의 등 의사들이 떠난 의료 현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간호사분들을 위로하며 그 헌신과 노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린다”면서 “코로나19와 장시간 사투를 벌이며 힘들고 어려울 텐데, 장기간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니 얼마나 힘들고 어려우시겠습니까”라고 밝혔다.

이어 “진료 공백으로 환자들의 불편이 커지면서 비난과 폭언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면서 “열악한 근무환경과 가중된 업무 부담, 감정노동까지 시달려야 하는 간호사분들을 생각하니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위로했다.

이어 “지난 폭염 시기, 옥외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벗지 못하는 의료진들이 쓰러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국민들의 마음을 울렸다”며 “의료진이라고 표현되었지만 대부분이 간호사들이었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용기 잃지 말고 조금만 힘을 내어달라”며 “가수 아이유가 아이스 조끼를 기부하였다는 소식도 들었다. 언제나 환자 곁을 지키며 꿋꿋이 이겨내고 있는 간호사분들 곁에는 항상 우리 국민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정부는 간호사분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릴 수 있는 일들을 찾아 나서겠다”며 “간호 인력 확충, 근무환경 개선, 처우 개선 등 정부는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 코로나19 방역의 최일선에 있는 공공병원의 간호 인력을 증원하는 등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신속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간호사 여러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언급대로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하며 일부 의사들과 전공의들이 파업에 참여한 상황을 가리켜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표현한 것은 향후 논란이 될 전망이다.

앞서 대한간호협회는 지난달 27일 성명에서 “전공의들이 떠난 진료 현장에 남은 건 간호사들의 근무환경 악화”라며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위기에서 의료 현장을 떠난 것은 윤리적 의무를 저버린 행위”라고 의사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다음은 문 대통령의 SNS 글 전문

전공의 등 의사들이 떠난 의료현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간호사분들을
위로하며 그 헌신과 노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립니다. 코로나19와
장시간 사투를 벌이며 힘들고 어려울텐데,
장기간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니 얼마나 힘들고
어려우시겠습니까?

여기에 더하여, 진료 공백으로 환자들의
불편이 커지면서 비난과 폭언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라고도 합니다.
열악한 근무환경과 가중된 업무부담,
감정노동까지 시달려야 하는
간호사분들을 생각하니 매우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지난 폭염 시기, 옥외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벗지 못하는 의료진들이
쓰러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국민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의료진이라고 표현되었지만 대부분이
간호사들이었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용기 잃지 말고 조금만 힘을 내어주십시오.
가수 아이유가 아이스 조끼를
기부하였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언제나 환자 곁을 지키며
꿋꿋이 이겨내고 있는 간호사분들 곁에는
항상 우리 국민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정부는 간호사분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릴 수 있는 일들을 찾아 나서겠습니다.
간호인력 확충, 근무환경 개선, 처우개선 등
정부는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코로나19 방역의 최일선에 있는
공공병원의 간호 인력을 증원하는 등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신속히 하겠습니다.

간호사 여러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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