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떠밀려 朴캠프 사퇴한 ‘피해 호소인’ 3인방

등 떠밀려 朴캠프 사퇴한 ‘피해 호소인’ 3인방

손지은 기자
입력 2021-03-19 01:30
수정 2021-03-19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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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인순·고민정·진선미 “피해자에 죄송”
與 내부 “3인 정리 없이 이슈 전환 힘들어”
국민의힘 “정략 손절… 朴후보 자진사퇴를”

4·7 재보궐선거 후보등록일인 18일 더불어민주당은 재부상한 ‘박원순 리스크’에 납작 엎드린 모습을 보였다. 피해자가 조치를 요구한 남인순(왼쪽)·고민정(가운데)·진선미(오른쪽) 의원은 이날 일제히 ‘피해 호소인’ 표현 사용을 사과하고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물러났다.

박 후보의 입을 맡아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저격에 앞장섰던 고 의원은 이날 “저의 잘못된 생각으로 피해자에게 고통을 안겨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캠프 대변인직을 내려놓겠다”며 가장 먼저 선대위 사퇴 입장을 밝혔다. 박 후보는 페이스북에 고 의원의 사진과 함께 “통증이 훅 가슴 한쪽을 뚫고 지나간다”며 “이렇게 해서라도 치유가 된다면 하루빨리 해야 하지 않겠냐고 고민정 대변인이 저한테 되묻는다”고 적었다.

이어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은 진 의원도 이날 저녁 “이제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한다”며 “선대위의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남 의원도 “피해자에게 고통을 드린 데 대해 깊이 사과하고 피해자가 일상생활을 회복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공동선대본부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전날 피해자는 “저를 피해 호소인이라고 명명했던 그 의원들에 대해 직접 저에게 사과하도록 박 후보가 따끔하게 혼내 줬으면 좋겠다”며 박 후보의 조치와 당 차원의 징계를 요구했다.

앞서 박 후보는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지난 8일 “양심이 있으면 피해 호소인 3인방을 선거 캠프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한 데 대해 “가부장적인 여성비하 발언을 듣고 몹시 우울했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피해자의 직접 조치를 요구하고 이와 관련, 비판 여론이 비등하면서 계속 버티기는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3인에 대한 정리 없이는 정책 선거로 이슈 전환이 쉽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박 후보를 거세게 몰아붙이며 3인의 사퇴를 ‘정략적 손절’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김예령 대변인은 “사퇴라 쓰고 정략적 손절이라고 읽는 것이 맞을 테다”며 “음습하게 침묵하다 등 떠밀려 수습하는 비겁한 모습”이라고 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 당신의 존재 자체가 피해자에게는 공포”라면서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는 박 후보의 선택은 자진사퇴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도 “피해자의 기자회견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왜 치러지게 됐는지 다시 한번 환기시켜 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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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2021-03-1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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