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해찬식 ‘지지층 결집’으로 위기 넘을 수 있나

與 이해찬식 ‘지지층 결집’으로 위기 넘을 수 있나

손지은 기자
손지은 기자
입력 2021-03-22 16:04
수정 2021-03-2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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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시장 보궐 잇단 열세
집토끼 결집과 조직 동원에 사활
작심하고 마이크 잡은 이해찬
LH 악재도 재집권 명분으로 치환
지지층 다독이며 투표 명분 강조
‘박영선 당선’->‘文대통령 지키기’
투표 명분 바꿔 결집 극대화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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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서울신문DB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서울신문DB
더불어민주당이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에서 야권 후보에게 뒤진다는 잇단 여론조사 결과에 ‘집토끼 결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22일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최악의 대통령·여당 지지율 성적표까지 받아 위기감이 한껏 고조되면서 조직과 당원 결집에 총력 모드다. 이해찬 전 대표까지 직접 마이크를 잡고 “이길 수 있다”며 지지층을 독려하고 있으나 오히려 중도층의 반감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민주당에서 최근 일주일 동안 나온 주요 메시지를 종합하면 ‘여론조사에 흔들리지 말고 투표장에 나가면 승리할 수 있다’로 요약된다. 전날 지상파 3사 여론조사에서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3자 구도, 양자 대결 모두에서 진다는 결과가 나온 데 대해 박정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단지 (야권 단일화) 컨벤션 효과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작심하고 마이크를 잡은 이 전 대표의 메시지는 더 명확하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7∼19일 사흘 연속으로 친여 성향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 지도부가 납작 엎드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에 대해서도 “위축할 필요가 없다”, “윗물은 맑은데 바닥에 가면 잘못된 관행이 많이 남아 있다”고 했다. 아랫물까지 맑게 하려면 민주당이 재집권해야 하고, 재집권을 위해선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겨야 한다는 논리다. 이는 이 전 대표 재임 시절 ‘20년 집권론’과도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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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한양아파트 정문 앞에서 지지자들과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 3. 22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한양아파트 정문 앞에서 지지자들과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 3. 22
국회사진기자단
야권이 일제히 이 전 대표의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으나 민주당 내 평가는 긍정적이다. 선대위의 한 핵심 의원은 통화에서 “선거가 혼탁한 상황에서 이 전 대표가 이번 선거의 의미를 확실하게 각을 세워 준 것”이라며 “지지층이 투표해야만 하는 확실한 명분을 만들고 서로 확산할 수 있게 만든 효과가 크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이 이렇듯 지지층 결집과 조직 관리에 집중하는 이유는 투표율이 낮은 재보선의 특성상 막판 결집이 승부를 가를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2010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격차가 컸던 여론조사와 달리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0.6% 포인트 차로 오세훈 시장에게 패했다. 다만 통상 여론조사에서 여당보다 야당의 숨은 표가 잘 드러나지 않는 만큼 현재 상황과 들어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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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충남 보령시 보령화력발전소 내 에너지월드에서 열린 ‘충남 에너지전환과 그린뉴딜 전략 보고’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2021.03.19.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충남 보령시 보령화력발전소 내 에너지월드에서 열린 ‘충남 에너지전환과 그린뉴딜 전략 보고’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2021.03.19.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여론조사 추세가 나아지지 않으면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구사했던 노골적인 ‘대통령 지키기’로 민주당이 선거 전략을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은 아직 ‘박영선 당선을 위한 투표’로 선거를 치르고 있다. 하지만 상황이 더 악화하면 결국 ‘문재인 대통령을 위한 투표’로 전환해 지지층의 투표 명분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전략으로 전환할 수 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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