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5월말 워싱턴 한미정상회담… 구체일정 조율중”
바이든 취임 4개월만… 북미·남북대화 재개 해법 모색미측 ‘쿼드’ 참여 압박 가능성, 한일갈등 언급 여부 주목
문대통령, 취임 후 27번째 한미정상통화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AFP 뉴스1 2021.2.4
‘바이든 시대’ 들어 첫 번째 한미 정상회담이 5월 말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20일 취임한 지 4개월여 만에 성사되는 첫 대면 회담이다.
이로써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2∼23일 미국이 주최하는 기후정상회의에서 ‘화상’으로 만나는데 이어 6월 영국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까지 연거푸 대면 또는 화상으로 만나게 됐다. 앞서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월 4일 정상통화를 한 바 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6일 “문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으로 5월 말 워싱턴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며 “양국 정상은 굳건한 한미동맹의 지속적인 발전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의 진전을 위한 긴밀한 공조 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회담이 열리는 5월 말은 미국의 대북정책 재검토가 완료되는 시점인 만큼 문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설득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복원의 단초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두 정상은 북미·남북대화 재개를 위한 해법을 놓고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얀센 백신의 불안정성 논란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19 백신의 미국·EU 쏠림 현상이 짙어지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방미 과정에서 백신 확보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미중 갈등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미측은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미측이 주도하는 대중국 견제를 위한 안보협의체인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에 한국의 참가를 압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미일 협력의 연장선에서 한일 갈등 문제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이 있을지도 관심사다.
다만 미국 방문을 위해서는 한국 측의 백신 접종 등이 선결돼야 하는 만큼 구체적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 관련 상세 일정에 대해서는 한미 간 계속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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