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한미 공동성명서에 대만 거론시 독약 마시는 것”

中매체 “한미 공동성명서에 대만 거론시 독약 마시는 것”

이보희 기자
입력 2021-05-21 20:37
수정 2021-05-21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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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 등 中 매체, 미국의 대중국 압박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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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회의사당서 발언하는 문 대통령
미 국회의사당서 발언하는 문 대통령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미국 연방하원의원 지도부와 간담회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하원의회 의장. 2021.5.21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관영 매체가 한국을 향해 미국 편으로 기울어져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환구시보는 21일 사평(社評)을 통해 “미국이 한국을 ‘조미항중(助美抗中·미국을 도와 중국에 대항한다는 의미)’에 끌어들이기 위해 강온 양면책을 쓰지만, 한국은 자신을 위해 버텨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특히 미국매체 미국의소리(VOA)가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대만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을 제기한 데 대해 민감하게 반응했다.

지난달 미일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명기, 1969년 이후 처음 미일 성명에서 대만을 거론해 중국이 강력히 반발한 바 있다.

환구시보는 “미국이 한국을 반중국 통일전선에 끌어들이려는 급박한 노력을 짐작할 수 있다”면서도 “문재인 정권이 미국의 위협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만을 언급하는 것은 “한국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으며, 한국이 미국의 협박에 독약을 마시는 것과 같다”고 했다.

환구시보는 한국이 미국에 안보를 의지하고 있지만, 중국은 한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며 한반도 문제 해결의 주요한 행위자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한국 외교의 독립 자주성에 대한 새로운 시험”이라면서 “양국 공동성명이 어떻게 나오는지가, 한국이 미국의 압력 하에서 원칙 마지노선을 지킬 수 있는지에 대한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했다.

환구시보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한반도 문제겠지만 미국은 중국과의 ‘대국 게임’에 더 신경 쓰고 있다면서 “미국은 이미 자국 이익에 따라 한반도 정책을 만들었고, 한국의 이익에 대한 고려는 주변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한국에 강온 양면책을 쓰고, 한국을 위한 전략적 함정을 맞춤 제작했다”면서 “한국이 최근 비교적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미중 관계를 온건하게 처리한 것과 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한국의 이익은 창조적으로 초강대국 미국과 상호작용하고 어떻게 한미관계에서 발언권을 확대할지에 있지, 철저히 미국을 위해 쓰이는 데 있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른 중국매체들 역시 한국이 미국의 중국 견제에 동참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관찰자망은 ‘한국이 미국의 대중국 압박 요구를 견딜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문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중국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한국을 향해 ‘대중 견제’ 성격의 인도·태평양 4개국 협의체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가입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신문은 ‘한국은 미국과 중국을 모두 만족시키고 싶어한다’는 표현으로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미국의 대중국 압박 동참 요구에 대한 한국 측의 대응이 회담의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대국 경쟁에서 어느 한쪽을 선택하지 않아 미국으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미국의 압박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이번 방미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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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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