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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형편 어렵다고 AZ·중국 백신 안 맞아…다른 백신 요청”

“北, 형편 어렵다고 AZ·중국 백신 안 맞아…다른 백신 요청”

신융아 기자
신융아 기자
입력 2021-07-09 15:42
업데이트 2021-07-0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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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안보전략연 ‘북한 정세 브리핑’

화이자는 ‘콜드체인’ 없어 어려워

2019년 타미플루도 부작용에 거부

북한이 코백스(COVAX)를 통해 받기로 했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부작용 우려 때문에 거부하고 다른 백신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과 러시아 백신에도 소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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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9일 열린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오른손 검지를 들어 보이며 발언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간부들의 업무 태만으로 ‘중대사건’이 발생했다고 질타하며 정치국 상무위원부터 당 비서까지 교체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9일 열린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오른손 검지를 들어 보이며 발언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간부들의 업무 태만으로 ‘중대사건’이 발생했다고 질타하며 정치국 상무위원부터 당 비서까지 교체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9일 ‘북한 정세 브리핑: 쟁점과 포커스’를 주제로 한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의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해외 백신 도입을 추진 중이나 현재 확보량은 없는 것으로 관측한다”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는 지난 3월 북한에 백신 199만 2000회분을 배정하고 이 가운데 백신 170만4000회분을 지난 5월까지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북한이 백신 전달을 위한 구호요원의 방북을 거부하는 등 필수 행정절차에 협조하지 않아 백신 공급이 지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연구원은 “절차상 문제로 막힌 것도 맞지만, AZ 효과와 부작용 논란도 고려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방국인 중국·러시아로부터의 백신 공급에도 소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 3월말부터 해외 주재 북한 외교관과 공관·무역상사 직원 등에 대해서는 백신 접종을 허용하고 있지만 북한 내 도입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원은 “중국산 백신에 대해서는 불신을 갖고 있고, 러시아 백신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무상 지원을 요구하는 것 같다”면서 “형편이 안 좋으니까 싼 것 맞겠다고 하지 않고 다른 백신 등 좀 더 나은 것을 수입하려고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2019년 우리 정부가 독감치료제 타미플루 20만명분을 보내려고 했을 때에도 타미플루가 환각 증세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화이자·모더나 등은 콜드체인(저온 유통시설)을 갖추지 못해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저소득 국가에 기부하기로 한 화이자 5억회분 공여 대상에는 북한도 포함돼 있지만, 현재까지 도입 진전이 없다. 연구원은 “냉동·냉장 장비까지 포함해 지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며, 설사 장비를 들여와도 북한의 전력 상황이 불안해 대도시가 아니면 시설 운영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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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코로나19 비상방역전 강도 더 높이자”
북한 “코로나19 비상방역전 강도 더 높이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코로나19에 대한 ‘비상방역전’의 강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신문은 각지에서 방역 사업의 완벽성 보장을 위한 일꾼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연구원은 북한과 코백스 간 구체적 논의 내용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팩트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백스를 통한 지원만으로는 북한이 필요로 하는 물량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백신 공여를 남북협력 카드로 고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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