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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실패 정부 탓”→“사견일 뿐” 말바꾼 서울시 부시장

“방역실패 정부 탓”→“사견일 뿐” 말바꾼 서울시 부시장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07-14 18:12
업데이트 2021-07-1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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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식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6월 29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1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윤기 서울시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도식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6월 29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1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윤기 서울시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 “공식 입장 아냐”
시 내부선 “오 시장에 부담” 비판도


김도식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방역 실패 책임을 놓고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강하게 비판하는 글을 언론에 공식 배포했다가 “개인 의견일 뿐”이라고 다시 말했다.

김 부시장은 14일 오전 서울시 기자단에 배포한 글에서 “정부·여당 관계자들이 일제히 4차 대유행에 대한 서울시 방역책임론을 들고 나왔다”며 “우리 국민은 코로나 방역 실패로 한 번 죽고, 방역 실패를 남 탓으로 돌리고 국민을 갈라치는 거짓과 음모에 의해 두 번 죽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델타 변이 확산 조짐을 보이는데도 거리두기 완화, 소비진작 등 섣부른 방안을 내놓은 것은 누구입니까”라며 “그동안 대통령께서 무지와 무능도 모자라 ‘코로나 터널의 끝이 보인다’ ‘백신 수급이 원활하다’ ‘이렇게 오래 갈 줄 몰랐다’면서 긴장의 끈마저 놓았을 때마다 대유행이 반복된 게 사실 아닙니까”라고 문 대통령을 향해 날을 세웠다.

그러나 그는 1시간 반 뒤에 이 글이 “사견임을 전제한 것”이라며 “시 내부의 정리된 입장이 아닌 개인적 의견임을 감안해 주시기 바란다”고 기자단에 알려 왔다.

또 “서울시 책임론이 커지고 있어 뭔가 의견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다소 센 발언도 있어 시장님 스탠스(입장)에 부담을 준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김 부시장의 글은 오 시장의 의중과 전혀 다르고 시 공식 입장도 아닌 사견일 뿐”이라며 “오 시장은 지금 누구 탓을 할 때가 아니며 대통령과 방역 회의까지 한 책임자로서 방역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시의 다른 관계자 역시 “지금은 말을 아껴야 할 때”라며 “코로나19가 날로 심각해지는 이 시기에 김 부시장의 발언은 오 시장에게 부담을 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부시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복심’으로 통하는 인물로,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이뤄진 오세훈 서울시장과 안 대표의 ‘서울시 공동경영’ 약속에 따라 지난 4월 서울시 정무부시장에 임명됐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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