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서울신문DB
정 전 장관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문재인 대북특사’ 가능성에 대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한미정상회담을 끝내고 일본으로 떠나기 전에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게 돼 있다”며 “그 바쁜 바이든 대통령이 여기까지 와서 문 전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옛날에 한두번 만난 적 있는, 그 우정으로 만나는 건 아니다. 정치인은 그렇게 안 움직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쓸모가 있으니까 만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정 전 장관은 “지금 김정은과 특별한 관계에 있는 사람이 둘 있는데 트럼프하고 문재인이다”며 바이든이 트럼프를 특사로 보낼 수 없으니 문 전 대통령을 특사로 고려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카터 대통령도 1994년에 북한에 간 적 있고 클린턴 대통령도 (2009년 8월 4일) 북한으로 가서 억류돼 있는 사람을 데리고 나온 적이 있었다”라고 근거를 댔다.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마지막날인 2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 등이 백두산 장군봉에 올라 천지를 내려다 보고 있다. 2018. 9.20.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명국 기자
김명국 기자
또 “(권영세 인사청문회에서 ‘대북특사로 문 전 대통령을 검토하라’는) 태영호 의원 질문에 (권 장관이 ‘검토할 수 있다’) 그렇게 쉽게 답하는 것을 보고 사전에 이미 교감이 있었구나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윤 대통령과 바이든 사이에서 ‘문재인 카드’가 공감대를 형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 전 장관은 최근 윤 대통령의 의약품 인도적 지원에 대해 후한 평가를 내렸다. 정 전 장관은 진행자가 ‘윤석열 대통령이 의료, 의약품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하겠다는 빠른 결정은 잘했다는 말씀’이냐고 묻자 “잘한 결정”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권영세 장관은 인수위 부위원장도 했고 대통령의 대학 선배이기도 하고. 실세 중에 실세 아닙니까”라고 반문하면서 “남북이 상당히 각을 세웠던 시간이 있었는데 이 코로나 문제를 계기로 해서 남북간에 대화의 물꼬가 트일 수도 있겠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