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귀향 1년 첫 나들이… ‘비선 실세’ 언급엔 듣기만

박근혜, 귀향 1년 첫 나들이… ‘비선 실세’ 언급엔 듣기만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3-04-11 13:29
수정 2023-04-11 13:3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5
이미지 확대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통일대불 앞에서 합장을 하고 있다. 2023.4.11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통일대불 앞에서 합장을 하고 있다. 2023.4.11 연합뉴스
출소 후 대구에 보금자리를 튼 박근혜 전 대통령 귀향 1년 만에 첫 공식 나들이에 나섰다.

박 전 대통령은 11일 오전 대구 동화사를 찾아 의현 큰스님 등 동화사 스님들과 함께 통일대불 앞에서 열린 축원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트레이드 마크인 올림머리에 흰색 윗옷과 베이지색 바지를 입고 진주목걸이로 멋을 더한 모습이었다.

동화사 설법전 앞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의현 큰스님으로부터 꽃다발을 건네받았다.

이미지 확대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통일대불 앞에서 합장을 하고 있다. 2023.4.11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통일대불 앞에서 합장을 하고 있다. 2023.4.11 연합뉴스
이후 통일 대불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 박 전 대통령은 합장하고 분향한 뒤 20여분간 큰스님의 축원을 받고 덕담을 들었다.

박 전 대통령은 정치적 언급을 일절 하지 않았지만, 그와 각별한 인연으로 알려진 의현 큰스님은 ‘박심’을 자극하는 발언을 했다.

이미지 확대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통일대불 앞에서 큰스님의 덕담을 들으며 박수치고 있다. 2023.4.11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통일대불 앞에서 큰스님의 덕담을 들으며 박수치고 있다. 2023.4.11 연합뉴스
박 전 대통령은 큰스님의 덕담 중 박정희 전 대통령 업적을 기리는 발언이 나오자 밝게 미소지으며 손뼉을 쳤다.

큰스님은 “박근혜 대통령은 비선 실세 하신 게 없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수십명, 수십만명, 수백만명이 그냥 비선 실세다. 자기네들 비선 실세로 오늘날 북한과 우리나라가 이렇게 어려운 지경에 놓였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별다른 말을 덧붙이진 않았다.

이미지 확대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통일대불 앞에서 합장하고 있다. 2023.4.11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통일대불 앞에서 합장하고 있다. 2023.4.11 연합뉴스
큰스님은 또 “어떻든지 우리가 한미일 동맹으로 국가를 튼튼히 지켜 자손만대로 태평성대 복락을 누리면서 사는 그런 대한민국이 돼 주기를 오늘 오신 박 전 대통령과 함께하자”고 강조했다.

통일대불 앞에는 지지자들 100여명이 몰려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하고 건강 등을 기원했다. 박 전 대통령은 밝은 표정으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일부 지지자와는 악수도 했다.

이미지 확대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경내를 돌아보고 있다. 2023.4.11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경내를 돌아보고 있다. 2023.4.11 연합뉴스
박 전 대통령은 건강한 모습으로 보였으나, 동화사 경내에서 이동할 때는 차량을 이용했고 계단 등에서 걸을 때는 여러 차례 발을 헛디디기도 했다. 주변 사람들이 괜찮냐고 묻자 박 전 대통령은 “앞을 잘 안 보면 잘 넘어져서”라고 짧게 답했다.

동화사 방문을 함께한 유영하 변호사는 “지난번 박 전 대통령 생신 때 동화사 큰스님께서 축하 난을 보내시며 건강이 괜찮으시면 방문을 요청했고, 이에 대통령께서 응하셔서 오게 됐다”고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이미지 확대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관계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3.4.11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관계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3.4.11 연합뉴스
이어 “건강은 1년 전보다는 많이 좀 좋아지셨다”면서 “평지는 쉽게 걸으시지만, 아직 오르막이나 내리막을 걷기에는 불편해하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3월 24일 대구 달성군 사저에 입주한 뒤 잠행을 이어온 박 전 대통령은 그간 정치적 행보나 공개 일정 없이 건강 회복에만 집중해왔으나, 앞으로는 전통시장 등을 방문하며 공개 일정을 늘릴 것으로 전해졌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3 / 5
학생들 휴대폰의 도청앱 설치 여러분의 생각은?
지난 달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김하늘(8)양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정신질환을 가진 교사가 3세 아들을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개학을 앞두고 불안한 학부모들은 아이의 휴대전화에 도청앱까지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교사들은 이 도청앱의 오남용으로 인한 교권침해 등을 우려하고 있다. 학생들의 휴대폰에 도청앱을 설치하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오남용이 우려된다.
안전을 위한 설치는 불가피하다.
3 / 5
2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