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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 김일성에 이용당해” 태영호 인터뷰에 김기현 경고

“김구, 김일성에 이용당해” 태영호 인터뷰에 김기현 경고

윤예림, 신진호 기자
입력 2023-04-19 10:54
업데이트 2023-04-1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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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김일성, 공산정권 세우기 위해 김구 이용”
김기현. 태영호에 “당분간 인터뷰 응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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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자가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4.3 사건 발언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2.15 오장환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자가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4.3 사건 발언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2.15 오장환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이용당했다”고 인터뷰한 것과 관련해 김기현 대표가 태 최고위원을 비공개로 불러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 최고위원은 18일 공개된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지난 구정 때 KBS ‘역사저널 그날’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은 ‘통일정부 수립’을 반대하고, 김구 선생은 마지막까지 ‘통일정부 수립’을 위해 노력하다가 암살됐다는 식으로 역사를 다루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대남 전략 전술을 아는 사람 입장에서 봤을 때는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한 것”이라면서 “김일성은 ‘남한 단독정부 수립’을 막고, 공산정권을 세우기 위해 김구 선생을 이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 최고위원은 이런 사례가 ‘좌파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역사를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좌파들이 권력을 갖게 되면 역사를 왜곡한다”면서 “역사를 왜곡하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걸 이용해서 현재 권력을 공고히 하고, 거기에 기초해서 앞으로 20~30년 동안 좌파 정권을 유지하는 데 유리한 토양을 만든다”고 했다.

‘최종적인 목표가 따로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결국 좌파의 목적은 이 대한민국을 사회주의로 만드는 것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이에 김 대표는 18일 오후 태 최고위원을 불러 경위 설명을 들은 뒤 ‘당분간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말고 부득이한 경우에도 역사 논란에 휩싸이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취지로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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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태영호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5회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하고 있다. 2023.4.13 오장환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태영호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5회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하고 있다.
2023.4.13 오장환 기자
김용태 “대한민국 온 것 환영하나 국민 상식과 괴리된 말 곤란”
태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 당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허은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백범 김구 선생 서거 73주기 때 당에서 ‘김구 선생의 뜻을 이어받겠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며 “21세기 국민의힘도 김일성에게 농락당하고 있다는 거냐. 도대체 무엇 때문에, 무엇을 위해서 이런 망언을 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당 지도부는 언제까지 이런 상황을 방관만 할 거냐”면서 “이제는 더 이상 안 된다.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국민이 국민의힘을 버릴까 두렵다”며 엄중한 조치를 촉구했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태영호 의원님,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했다”면서 “의원님께서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으로 오신 것은 환영하지만, 대한민국 국민 상식과 괴리된 말씀을 하시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또 “연이어 국민을 가르치려 들지 말라”고 덧붙였다.

한편 태 최고위원은 지난 2월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등에서 제주 4·3 사건 김일성 개입설을 거듭 제기해 당 안팎에서 ‘국민 정서에 반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17일에는 태 최고위원의 페이스북에 ‘쓰레기(Junk) 돈(Money) 성(Sex)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이라는 글이 올라왔다가 삭제돼 논란이 됐다.

태 최고위원은 게시글이 삭제된 뒤 “보좌진이 자체 회의에서 해당 메시지를 업로드하기로 결정하고 제게 확인을 요청했다. 그 단계에서 메시지가 실수로 ‘전체보기’ 상태로 공개됐다”면서 “저와 당사자를 당 윤리위원회에서 심사하도록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윤예림 인턴기자·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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