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협정 70주년, 카투사 부대를 가다 [아무튼 현장]

정전협정 70주년, 카투사 부대를 가다 [아무튼 현장]

홍윤기 기자
홍윤기 기자
입력 2023-07-27 10:46
업데이트 2023-07-27 11:5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아무튼 현장] ‘현장에 답이 있다’ 믿고 두발로 뛰어 취재하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의 연재물
[아무튼 현장] ‘현장에 답이 있다’ 믿고 두발로 뛰어 취재하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의 연재물
이미지 확대
한 카투사교육대 교육생이 지난 21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내 교전능력숙달센터 실내사격장에서  소총 M4로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한 카투사교육대 교육생이 지난 21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내 교전능력숙달센터 실내사격장에서 소총 M4로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In cadence!”(보조 맞춰서)

“Exercise!”(시작)

“Starting position, move!”(원위치로)

지난 21일 오전 5시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카투사교육대 다목적실에서 미군 교관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카투사는 주한 미8군에서 복무하는 대한민국 육군이다. 미군 지휘 체계에 편입돼 복무하는 경우는 카투사가 유일하다. 올해 70주년인 한미동맹의 성공적 사례다.

카투사는 6·25전쟁 초기인 1950년 8월 탄생했다. 당시 미군은 전투병력이, 국군은 무기·장비가 부족했기 때문에 영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인원을 미군에 배속시켜 전력 강화와 연합작전 체계를 구축했다. 6·25전쟁에 총 4만 3660명의 카투사가 참전했다. 현재 카투사 복무자는 2600여명이다.

이미지 확대
교육생들이 체력단련 평가 과목 중 하나인 달리기 훈련을 하고 있다.
교육생들이 체력단련 평가 과목 중 하나인 달리기 훈련을 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
교육생들이 카투사교육대 내 다목적실에서 팔굽혀펴기 자세를 취하고 있다.
교육생들이 카투사교육대 내 다목적실에서 팔굽혀펴기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
교육생들이 체력단련을 마친 후 몸을 풀어주고 있다.
교육생들이 체력단련을 마친 후 몸을 풀어주고 있다.
카투사 장병은 5주간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기초군사교육을 받고 캠프 험프리스로 이동해 3주 동안 교육받는다. 7월 현재 카투사교육대에는 23-09기 교육생 179명이 한미 교관들로부터 영어 교육, 체력단련, 병기본훈련 등의 교육을 받고 있다. 이들은 매일 오전 5시 체력단련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기상 시간은 오전 4시다. 새벽에 전투가 발생할 수 있어 몸을 적응시키기 위해서다. 기상 시간에 있어서만큼은 육군 훈련병(오전 6시 30분)보다 고되다.

이미지 확대
교육생들이 새벽 체력단련을 마치고 미군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있다.
교육생들이 새벽 체력단련을 마치고 미군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
미군 교관이 교실에서 교육생들에게 병기본훈련 교육을 하고 있다.
미군 교관이 교실에서 교육생들에게 병기본훈련 교육을 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
교육생들이 생방·구급법·독도법·통신·사격술 등을 다룬 병기본훈련 시험을 치르고 있다.
교육생들이 생방·구급법·독도법·통신·사격술 등을 다룬 병기본훈련 시험을 치르고 있다.
이미지 확대
한 교육생이 군사영어 중 미군 계급 체계를 공부하는 모습.
한 교육생이 군사영어 중 미군 계급 체계를 공부하는 모습.
이미지 확대
교육생들이 미군 교관의 지시에 따라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교육생들이 미군 교관의 지시에 따라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체력단련이 끝나면 아침 식사를 한 뒤 미국 교관들에게 방 점검을 받는다. 이후 교실에서 화생방·구급법·독도법·통신·사격술 등 병기본훈련(WTT) 수업을 듣고 군사영어(ELT)를 배운다. 모든 과정이 영어로 진행되고 평가되기 때문에 영어에 능한 교육생이라도 새로운 군사 용어를 공부해야 한다. 오후 일정은 실내 사격장에서 미군 총기인 M4로 실시하는 사격훈련, 체력단련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미지 확대
한 교육생이 미군 교관의 조언을 받으며 데드리프트 훈련을 하고 있다.
한 교육생이 미군 교관의 조언을 받으며 데드리프트 훈련을 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
교육생들이 순번에 맞춰 옮기기 훈련을 하고 있다.
교육생들이 순번에 맞춰 옮기기 훈련을 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
미군 교관이 한 교육생에게 공을 서서 뒤로 던지는 자세를 알려주고 있다.
미군 교관이 한 교육생에게 공을 서서 뒤로 던지는 자세를 알려주고 있다.
교육생들은 데드리프트(바닥에 놓인 바벨을 엉덩이 높이까지 들어 올리기), 팔굽혀펴기, 달리기, 서서 뒤로 던지기, 종합 인터벌(달리기·끌기·옮기기), 플랭크 등 총 여섯 가지 종목으로 이뤄진 체력 평가와 영어 평가를 통과해야 부대에 배치된다. 탈락하면 다음 기수와 함께 3주 더 교육받고 다시 평가받는다. 한 기수가 보통 175명인데 종종 2~3명이 재교육을 받는다.

이미지 확대
교육생들이 미군 교관의 구령에 맞춰 부대 내를 행진하고 있다.
교육생들이 미군 교관의 구령에 맞춰 부대 내를 행진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
한 카투사 교육생이 체력단련을 마친 후 열중 쉬어 자세를 취하고 있는 모습.
한 카투사 교육생이 체력단련을 마친 후 열중 쉬어 자세를 취하고 있는 모습.
이미지 확대
교육생들이 국기게양식을 하며 경례를 하고 있다.
교육생들이 국기게양식을 하며 경례를 하고 있다.
국군 교관인 강인호(31) 중사는 “전 세계에 미군이 주둔하지만 카투사는 한국에만 존재하는 유일한 제도”라며 “카투사는 국군과 미군 사이에서 의견을 조율하는 소통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카투사교육대가 속해 있는 미8군 부사관학교의 교장인 앤드루 리히들(51) 원사는 “카투사들은 군사 외교관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일한다”고 전했다.
홍윤기 기자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