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서울 출마? 황교안 대표 ‘백댄서’ 하라는 건가”

홍준표 “서울 출마? 황교안 대표 ‘백댄서’ 하라는 건가”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20-02-11 13:47
업데이트 2020-02-1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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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공관위와 갈등…공관위 고민 깊어져

“정계 은퇴하면 했지, 그렇게는 못 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지난달 20일 경남 함안군 함안상공회의소를 찾아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함안은 최근 홍 전 대표가 21대 총선 출마를 선언한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 중 하나다. 2020.1.20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지난달 20일 경남 함안군 함안상공회의소를 찾아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함안은 최근 홍 전 대표가 21대 총선 출마를 선언한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 중 하나다. 2020.1.20 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당 공관위는 지난 9일 홍 대표에 대해 서울 강북 험지 출마를 권했지만 홍 대표는 “황교안 대표의 백댄서를 하라는 거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홍 전 대표는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이 지역 출마를 고수하고 있다.

홍 전 대표는 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 제게 서울로 올라오라는 것은 황교안 대표의 백댄서를 하라는 것”이라며 “정계 은퇴를 했으면 했지, 그렇게는 안 한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홍 전 대표는 “내가 전과가 있나, 부패했나, 술을 먹고 운전했나. 단지 당의 대표급 인사가 고향에 출마한다는 이유로 이렇게 하고 있다”며 “당이 어떤 결정을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도 “나를 고향 공천 배제하는 사유가 헌법 원칙에 맞는지 여부를 공관위에서 검토해 보고 공천 배제 여부 결정을 해주길 바란다”며 “공관위에 한국 헌법학계 최고 권위자도 계시니 그것까지 검토하고 난 뒤 발표해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나는 헌법에 반하는 경쟁자 쳐내기 부당 공천에 순응해서 승복 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며 “나아가 자의로 탈당하는 일도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에 따라 공관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미 공개적으로 서울 험지 출마 권유를 한 만큼 공관위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공천에서 배제할 수 있지만, 당 간판급 인사와의 갈등이 선거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어 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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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전 경남지사. 연합뉴스
김태호 전 경남지사. 연합뉴스
경남 험지 출마를 권유받은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제 생각은 변화가 없다”며 “경선을 통해 고향에서 출마할 기회를 준다면 이후 부산·경남(PK) 지역으로 제 역할을 확대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공관위가 김 전 지사에게 제안한 경남 험지는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인 창원 성산과 민주당 우세 지역인 김해, 양산 등으로 알려졌다.

앞서 당의 험지 출마 요구를 수용해 대구 수성갑 출마 의사를 접었던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세종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전날 공관위 회의가 끝난 뒤 김 전 위원장에 대해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했고, 세종시를 설계하고 기획한 분”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날 공관위 회의에서는 유승민 의원을 서울, 유정복 전 시장을 인천, 김무성 의원을 호남 지역의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각각 임명하는 방안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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