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김종인 찾아 “추경 간곡 부탁”…金 “주호영에 일임”

김태년, 김종인 찾아 “추경 간곡 부탁”…金 “주호영에 일임”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6-24 16:58
업데이트 2020-06-2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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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주호영 복귀하면 두 사람이 알아서 결정”

통합 “일방적 통보 이상 아니었다…
원 구성 협상 대안 준비 없었다”
주호영, 페북에 25일 국회 복귀 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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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 표정의 김종인
굳은 표정의 김종인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20.6.24 연합뉴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있던 강원도 고성 화암사까지 찾아갔던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찾아가 국회 원 구성과 3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주 원내대표가 복귀한 뒤 처리할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주 원내대표는 25일 국회 복귀한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통합당 대표실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국회 정상화와 조속한 추경 처리를 해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말했다고 회동 후 기자들에게 전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여야 원 구성 협상은 주 원내대표에게 일임한 상태”라면서 “주 원내대표가 복귀하는 대로 두 사람이 알아서 논의해 결정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고 김은혜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김 대변인은 “추경을 포함해 민생을 살펴야 하고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그 절실함은 어느 당보다 우리 당이 크다”면서 “다만 오늘 만남은 일방적인 통보 이상은 아니었다. 원 구성 협상에 대해 대안을 준비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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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대위원장 만난 김태년 원내대표
김종인 비대위원장 만난 김태년 원내대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비공개 회동을 끝낸 뒤 통합당 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2020.6.24/뉴스1
김태년 “주호영, 추경 신속 처리 인식 같아”
“추경 시간 끌기와 발목 잡기 대상 아냐”

앞서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와 큰 틀에서 국회 정상화와 3차 추경안의 신속한 처리에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주 원내대표와 그제 밤 통화하고 어제 만나 장시간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기업 파산과 대량 실업 발생은 생산 저하로 이어져 코로나 종식 후에도 경기 회복이 지체될 수 있다”면서 “6월 국회에서 3차 추경이 반드시 통과돼 7월에 집행돼야 경제 효과가 살아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3차 추경의 신속한 통과는 국민의 명령이고 국민과의 약속”이라면서 “통합당이 시간 끌기와 발목 잡기를 할 대상이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전날 김 원내대표는 주 원내대표가 머무르는 강원도 고성 화암사에 찾아가 5시간 넘게 회동하며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결론내지 못했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지난 15일 민주당 등 범여권 정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 6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한 이후 8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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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태년(왼쪽) 원내대표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3일 강원 고성군 금강산 화암사 인근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한 후 화기애애하게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지난 15일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 등 6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하자 사의를 밝힌 뒤 전국 사찰을 돌며 잠행 중이던 주 원내대표를 이날 김 원내대표가 직접 찾아가며 ‘사찰 회동’이 성사됐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왼쪽) 원내대표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3일 강원 고성군 금강산 화암사 인근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한 후 화기애애하게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지난 15일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 등 6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하자 사의를 밝힌 뒤 전국 사찰을 돌며 잠행 중이던 주 원내대표를 이날 김 원내대표가 직접 찾아가며 ‘사찰 회동’이 성사됐다.
연합뉴스
8일 만에 찾아온 김태년 만난 주호영
“새로운 제안·변화 하나도 없었다”

주 원내대표는 이에 반발해 협상을 중단한 채 전국을 돌며 잠행을 이어갔고 김 원내대표가 수소문을 통해 주 원내대표가 있는 사찰을 알아냈다.

주 원내대표는 “새로운 제안은 하나도 없었고 단순히 나라를 위해 계속 동참해달라고만 했다”면서 “변화된 것은 없었다”고 통합당 기자단에 공지했다.

주 원내대표는 25일 통합당 비대위 회의 참석으로 국회 활동을 재개한다. 24일 오전에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와 만나 향후 일정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최대 쟁점인 법사위원장 등에 대한 이견이 커 여야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민주당은 이미 선출한 법사위원장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못 박으면서 의석 비율에 따른 상임위원장 ‘11대 7’ 배분안을 준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제21대 국회 첫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가 열린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태년 원내대표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항의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2020.6.15 뉴스1
제21대 국회 첫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가 열린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태년 원내대표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항의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2020.6.15 뉴스1
‘복귀 선언’ 주호영 “與 폭거 맞서 싸우겠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일(25일) 국회로 돌아가려고 한다”며 사의 표명 열흘 만에 여의도 정치 복귀를 선언했다.

주 원내대표는 ‘넘어진 그 땅을 딛고 다시 일어나겠다’는 제목으로 입장문을 올려 “앞으로 문재인 정권의 폭정, 집권 여당의 폭거에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나라를 파탄으로 몰아가는 이 정권의 실정을 국민 여러분께 그 민낯까지 낱낱이 알리겠다. 국민만 보고 싸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숫자로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고 하니, 그렇게 하라는 것이 우리 당의 입장”이라면서 “국민은 안중에 없는 거대 여당의 폭주에 따른 국정 파탄 책임도 전적으로 여당이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21대 국회 첫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해 15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의사진행발언을 마친 뒤 통합당 의원들의 빈자리 옆을 지나고 있다. 이날 주 원내대표는 사의를 표명했다.2020.6.15 연합뉴스
21대 국회 첫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해 15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의사진행발언을 마친 뒤 통합당 의원들의 빈자리 옆을 지나고 있다. 이날 주 원내대표는 사의를 표명했다.2020.6.15 연합뉴스
울진 사찰 찾은 주호영 원내대표
울진 사찰 찾은 주호영 원내대표 잠행 중인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0일 경북 울진 불영사를 찾아 대웅전에서 합장하며 절을 하고 있다. 20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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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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