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모펀드 투기 의혹·김의겸 흑석동 재개발 건물 매입 논란도 아내에게 책임 떠넘겨… 참 비겁해”
하태경, 시세보다 2억 비싸게 집 내놓고“내가 직접 가격 안 정했어” 김조원 비판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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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에 불리하면
아내 핑계 대라는 대응 매뉴얼 있나”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김조원 민정수석의 고가 아파트 매물 논란에 대해 남자들은 부동산 거래 잘 모른다는 해명을 내놨다. 참 비겁하다”면서 이렇게 글을 올렸다.
그는 “조국 전 민정수석은 장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사모펀드 투자가 문제가 되자 재산관리는 아내가 전담해 자신은 몰랐다고 했고,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도 흑석동 건물 매입 논란이 일자 아내의 결정이라고 책임을 돌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에 불리하면 아내 핑계 대라는 대응 매뉴얼이라도 있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 연합뉴스
투기꾼은 다 여자란 주장인가”
“심각한 여성 비하 발언 취소해야”
하 의원은 “‘남자들은 부동산 모른다’는 청와대 관계자의 발언은 투기꾼들은 모두 여자라는 주장인지 되묻고 싶다”면서 “심각한 여성 비하 발언으로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청와대에 남으려면 2주택을 무조건 팔아야 하는 소동도 괴상하지만 일단 국민에게 약속했다면 당사자인 김 수석이 책임지고 지켜야 한다”면서 “자기 부동산 하나 마음대로 못해 아내 핑계 대는 사람은 국정 맡을 자격도 없다”고 말했다.
앞서 강남 2주택자인 김 수석의 잠실 아파트는 시세보다 2억원 가량 비싸게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김 수석이 매각을 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호가를 높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청와대에서는 김 수석이 호가를 정한 것이 아니며 매각 의지도 확실하다고 반박하는 등 논란이 벌어졌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도곡동에 아파트를 보유한 김 수석은 다주택자 주택매각 지침에 따라 잠실 아파트를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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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靑 “남자들은 부동산 거래 때 가격 잘 몰라”
실제로 이날 오전 포털사이트 부동산 코너에는 김 수석의 잠실 아파트로 추정되는 매물이 호가 22억원에 올라왔다.
같은 아파트 단지 동일 면적(전용 123㎡)인 다른 매물은 모두 19∼20억원 사이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2억원 이상 호가가 높게 책정된 셈이다.
그러자 통합당 등 야권에서는 “얼마나 팔기 싫었던 것인가”, “매각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
청와대에서는 “김 수석이 직접 가격을 정한 것은 아니다”라는 해명을 내놨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김 수석은 부동산에 집을 내놓은 뒤의 상황은 모른다고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김 수석의 부인이나 공인중개사가 가격을 정했을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이에 대해 고위관계자는 “통상 부동산 거래를 할 때 남자들은 가격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면서 “집을 본인이 내놨는지 부인이 내놨는지는 모르겠다”고만 말했다.
한편 김 수석의 아파트로 추정되는 매물은 이날 오후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되지 않았다.
지난 7월 청와대에서 신임 수석비서관과 전임자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 두 번째부터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이용선 전 시민사회수석, 김조원 민정수석, 조국 전 민정수석, 정태호 전 일자리수석.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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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김조원, 얼마나 팔기 싫었으면
매물 공유 전산망에도 집이 없어”
“직 내려놓고 ‘강남 사랑’ 굳건히 실천하라”
통합당은 지난 6일 김 수석이 잠실 아파트가 시세보다 2억원가량 비싸게 매물로 나온 것을 두고 “직이 아닌 집을 선택했다”면서 “국민은 실망을 넘어 절망하고 분노한다”고 비판했다.
윤희석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얼마나 팔기 싫었으면 중개업소 매물공유 전산망에도 이 집은 없다니 대단한 ‘강남 사랑’”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윤 부대변인은 “그동안 정부와 여당은 다주택자를 투기꾼, 범죄자라 몰아 왔다”면서 “청와대 핵심 자리를 범죄자가 차지할 수는 없으니 당장 조치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스스로 정부 원칙을 저버린 김 수석도 이제 불편한 그 자리 내려놓으시고 ‘강남 사랑’을 굳건히 실천하시길 바란다”고 조소했다.
‘6·17 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구제를 위한 모임’ 등 부동산 정책 관련 온라인 카페와 국민주권행동 회원들이 6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