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정상회담]홍루몽도 안보고… 왜?

[北·中 정상회담]홍루몽도 안보고… 왜?

입력 2010-05-07 00:00
업데이트 2010-05-07 00:3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김정일 방중 이모저모

│베이징 박홍환특파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예상과 달리 가극 홍루몽을 관람하지 않고 귀국길에 오르자 베이징 외교가는 촉각을 곤두세웠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와 함께 관람함으로써 전 세계에 양국의 돈독한 혈맹관계를 보여줄 ‘이벤트’를 왜 외면했느냐는 것이다.
이미지 확대
삼엄한 경비
삼엄한 경비 중국 공안들이 6일 오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타고 돌아갈 특별열차가 정차돼 있는 베이징역 앞에 미리 대기하면서 일반 승객들을 일일이 검문하는 등 삼엄한 경비를 서고 있다.
베이징 AP 특약


애당초 홍루몽 관람 일정 자체가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건강 문제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다롄(大連)에서 카메라에 잡힌 김 위원장은 다리를 절룩거리고, 수행원의 부축을 받을 정도로 쇠약해 보였다. 나흘 이상의 일정이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 것도 그래서다.

중국 최고지도부의 부담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가하게 홍루몽을 관람할 만큼 동북아 정세가 여유롭지 않은 데다 후 주석은 7일 러시아로 떠날 계획이 잡혀 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방중 성과에 대한 불쾌감을 표현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지만 전날 4시간30분 동안의 정상회담 및 만찬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설득력은 약하다. 때문에 김 위원장이 평양에 도착한 뒤 양국이 공동발표할 방중 보도 내용을 보면 배경 추론이 가능할 것 같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도 어김없이 첨단기술단지 시찰에 나섰다. 오전 9시10분(현지시간)쯤 숙소인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을 나와 베이징 최서북단 창핑(昌平)구의 대규모 생명과학 연구개발 단지인 중관춘(中關村)생명과학원을 찾아 1시간가량 둘러봤다.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 2008년 5월 방문했던 곳이다. 김 위원장은 특히 바이오칩 등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찰을 마치고 돌아온 김 위원장은 원 총리와 약 2시간에 걸쳐 오찬회동을 갖고 방중 일정을 마무리지었다. 김 위원장은 만 4일간 모두 2400㎞의 강행군을 한 뒤 7일 오전 북한으로 돌아가게 된다. 김 위원장이 귀국길에 다른 곳을 방문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편이다. 압록강 철교가 내려다보이는 중국 단둥(丹東)의 중롄(中聯)호텔 측은 “7일 오후부터는 투숙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stinger@seoul.co.kr
2010-05-07 4면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