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의장, 천안함 직후 처신 의혹 여전

합참의장, 천안함 직후 처신 의혹 여전

입력 2010-06-11 00:00
업데이트 2010-06-1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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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시문서 조작” vs “추가지시 문서 결재한 것” 음주 관련 부분도 논란

지난 3월26일 천안함이 침몰한 직후 이상의 합참의장의 행보에 대한 의혹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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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 감사원 박수원 제2 사무차장이 10일 오후 서울 감사원 브리핑룸에서 초기 대응의 문제점 등 군 대응 실태에 대한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박 제2사무차장은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한 감사결과 전투 준비, 대응 조치 등을 제대로 하지 못한 군 주요 지휘부 25명을 적발, 징계 등 적정한 조치를 하도록 국방부에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 감사원 박수원 제2 사무차장이 10일 오후 서울 감사원 브리핑룸에서 초기 대응의 문제점 등 군 대응 실태에 대한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박 제2사무차장은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한 감사결과 전투 준비, 대응 조치 등을 제대로 하지 못한 군 주요 지휘부 25명을 적발, 징계 등 적정한 조치를 하도록 국방부에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감사원은 지난 10일 직무감사 발표를 통해 당시 이 의장의 처신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라 김태영 국방장관에게 징계 등을 요구했지만 합참은 11일 이 의장에 대한 감사결과를 적극 반박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 의장의 당시 처신에 대한 의혹이 명쾌하게 해소되지 않는다면 국군 최고선임자로서의 체면 뿐 아니라 군의 전체 사기와 기강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감사원은 이 의장이 3월26일 밤 국방부 지휘통제실을 비웠다가 다음날 새벽 복귀한 뒤 자신이 정상적으로 상황을 지휘한 것처럼 문서를 조작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당시 김태영 장관이 청와대 안보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한 만큼 이 의장이 군 수장으로서 지휘통제실을 지켜야 하지만 집무실에서 휴식을 취한 뒤 다음날 오전 5시께 복귀했다“면서 ”이후 이 의장은 자신이 취침 중이던 27일 새벽 3시30분께 이뤄진 작전본부장의 비상경계태세 발령을 자신이 최종 결재한 것처럼 문서를 조작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부하인 합동작전본부장이 전결로 비상경계태세 발령을 했지만 나중에 복귀해 자신이 결재한 것처럼 문서를 조작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정직과 신용’을 평생의 신념으로 내세운 이 의장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결함을 드러낸 것으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합참은 합동작전본부장이 전결로 작성한 지침이 예하부대에 하달됐고 이 의장이 나중에 그 문서에다 추가로 지시사항을 기록,결재한 뒤 하달한 문서가 있기 때문에 ”조작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합참 관계자는 ”처음 하달된 문서는 합동작전본부장이 서명했으며 이름 위에 연필로 작은 글씨로 ‘전결’이란 표시를 해놨다“며 ”나중에 이 의장이 지휘통제실로 내려와 하달된 문서에 예하부대에 골프 등의 금지를 추가 지시하는 내용을 기록한 다음 합참의장 결재란에 서명했다.작전본부장의 이름을 지운 것도 아니고 의장 결재란에 서명했으며 그럴 경우 당연히 작전본부장 이름 위에 쓰인 ‘전결’이라는 글씨는 지워야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 의장이 사건당일 대전에서 흠뻑 술에 취해 국방부 지휘통제실로 왔다는 의혹도 가시지 않고 있다.

 이 의장은 사건당일 오전 충남 계룡대에서 합참 주최로 열린 합동성 강화 토론회에 참석한 뒤 참석자들과 만찬을 하면서 술을 마셨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군 일각에서는 만찬장에서 폭탄주가 돌았다느니,의장이 술을 마셔 지휘통제실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는 등 확인되지 않는 소문들이 꼬리를 물었다이에 감사원은 이 의장이 행사를 마치고 군 수뇌부 인사 30여명과 가진 저녁 자리에서 양주를 여러 잔 마신 사실을 회식장소에 설치된 CCTV 화면 등을 통해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측은 ”일과 후 만찬 자리였던 만큼 음주 자체를 문제삼기는 어렵다“며 ”다만 천안함 침몰 사건 발생 이후의 대응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합참 관계자는 ”이 의장은 오후 10시42분 지휘통제실로 복귀해 야전군 지휘관들과 화상회의를 하는 등 전반적인 상황통제를 했다“면서 ”다음날 오전 2시께 집무실로 올라가 3시간가량 휴식을 취하고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방장관과 의장이 지휘통제실을 꼭 지켜야 한다는 규정은 없으며 당시 작전본부장과 작전참모부장 등이 대기하고 있어서 3시간 가량 자리를 비운다고 지시하지 못할 상황은 아니었다“며 ”지휘통제실은 작전본부장의 책임으로 운영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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