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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1차 교전 → 3일간 끈질긴 추격 ‘아덴만 여명’ 완료

18일 1차 교전 → 3일간 끈질긴 추격 ‘아덴만 여명’ 완료

입력 2011-01-22 00:00
업데이트 2011-01-22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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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부터 구출까지

지난 15일 낮 12시 4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출발, 스리랑카로 향하던 삼호해운 소속 삼호주얼리호가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됐다. 오만과 인도 사이의 인도양 북부 아라비아해 입구에서다.

오후 피랍 소식을 확인한 정부는 긴박하게 움직였다. 외교통상부·국방부 등 관련 부처 긴급회의가 소집됐다. 정부 인사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불과 두달 전 106억원의 몸값을 주고 풀려난 삼호드림호에 대한 기억 때문이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소말리아 해적이 한국을 ‘봉’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번 기회에 정신이 번쩍 들도록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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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작전’ 시작  21일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삼호주얼리호를 구출하기 위한 작전이 시작된 직후 링스헬기가 엄호를 위해 삼호주얼리호에 접근하고 있다.
‘여명작전’ 시작
21일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삼호주얼리호를 구출하기 위한 작전이 시작된 직후 링스헬기가 엄호를 위해 삼호주얼리호에 접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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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얼리호 진입  ‘아덴만 여명작전’에 투입된 청해부대 해군 특수전여단(UDT) 대원들이 고속단정을 타고 삼호주얼리호 선미에 접근해 선내로 진입하고 있다.
주얼리호 진입
‘아덴만 여명작전’에 투입된 청해부대 해군 특수전여단(UDT) 대원들이 고속단정을 타고 삼호주얼리호 선미에 접근해 선내로 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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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타실 장악  청해부대 UDT 대원들이 21일 아라비아해에서 삼호주얼리호에 승선, 인질로 잡힌 선장을 구출하기 위해 선교(상갑판) 조타실로 진입하고 있다. 합참 제공
조타실 장악
청해부대 UDT 대원들이 21일 아라비아해에서 삼호주얼리호에 승선, 인질로 잡힌 선장을 구출하기 위해 선교(상갑판) 조타실로 진입하고 있다.
합참 제공


이날 밤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 파견돼 있던 청해부대 최영함이 은밀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16일 0시 30분 에티오피아 지부티항에서 군수물자 등을 싣기 위해 정박 중이던 최영함은 긴급 출동해 18일 오전 4시 피랍 해역인 아라비아해 입구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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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정부는 해적 등 테러 세력과의 협상이 없다는 방침을 세운 뒤였다.

이 무렵 국내에 있던 해군 특수전여단(UDT) 수중폭파팀 정예요원들이 삼호주얼리호와 똑같은 선체를 갖고 있는 선박을 찾아내 내부를 샅샅이 확인했다. 최영함의 동료들이 구출작전을 개시한 뒤 머뭇거림 없이 해적을 진압할 수 있도록 움직이는 동선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현장에선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18일 오후 8시 최영함이 삼호주얼리호 인근 2해리(약 3.6㎞) 지점에서 작전 시기를 저울질하던 중 몽골 선박이 나타났다. 삼호주얼리호에서 갑자기 작은 보트가 내려졌다. 5해리 떨어진 몽골 선박을 또다시 피랍하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

10여명의 해적들이 양측으로 분리된 틈을 타 링스헬기와 고속단정을 출동시켰다. 몽골 선박을 위기에서 구조하고 삼호주얼리호도 구출하는 작전이다. 링스헬기는 작은 보트에 탑승한 해적에게 경고 및 위협 사격을 가했고, 총격을 받은 해적 수명은 바다에 빠져 실종됐다.

이때 UDT 대원들이 탑승한 고속단정은 삼호주얼리호로 근접해 승선하려 했지만 배에 남아 있던 해적들의 총격을 받고 후퇴했다. 이 과정에서 장병 3명이 총상과 파편상을 입고 오만의 한 대학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최영함과 삼호주얼리호 사이의 긴장감은 더욱 팽팽해졌다. 하루 뒤인 19일 오전 3시 25분에는 삼호주얼리호로부터 13㎞ 떨어진 지점에서 미상의 선박이 접근해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해적 모선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던 청해부대는 UDT 팀을 보내 검색을 실시하고 승선자들을 최영함으로 이동시켰다. 하지만 다음날 이란 국적의 선박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훈방 조치했다.

이날 오전 10시 20분 연합 해군사령부(CTF151)에 속한 오만 함정 1척이 작전에 참여했다.

청해부대는 삼호주얼리호가 소말리아 영해로 들어가기 전에 작전을 끝내기 위해 추격하기 시작했다.

최영함은 20일에서 21일을 넘어 100해리 이상을 추적하면서 투항권유와 경고사격을 지속적으로 했다. 해적들을 지치게 만들기 위한 심리전의 일환이었다.

21일 오전 9시 58분(현지시간 오전 4시 58분) 구출 작전에 돌입했다.고속단정으로 삼호주얼리호에 진입한 특수전 요원들은 총격전 끝에 오후 3시쯤 13명의 해적 가운데 8명을 사살하고 5명을 생포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2011-01-2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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