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간디 추모공원 참배
박 대통령이 17일 델리 시내 야무나강 남쪽에 위치한 마하트마 간디 추모공원을 방문한 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 정상이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는 것과 같은 의미이긴 하지만, 특정한 메시지를 담으려 했을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인도 관계자로부터 묘지 기념석에 새겨진 7대 사회악에 대한 설명을 듣고서 “지금까지도 가슴에 와닿는 말씀…”이라고 말했다. 방명록에는 “마하트마 간디님이 생전에 추구했던 정의롭고 평화로운 인류사회가 구현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인도 독립의 성지이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레드포트’에서 열린 ‘한국의 공예-전통과 현대의 울림’ 전시회 개막식에서 인도의 한국 유학생 1호인 알카굽타를 만났다. 알카굽타는 41년 전 유학생들이 조선호텔에서 춘향전을 공연한 뒤 수익금을 홍수 이재민에 전액 기부했던 일과 1972년 외국인 웅변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아 청와대를 방문하면서 박 대통령을 만났던 인연 등을 회고하며 대화를 나눴다. 레드포트에서는 힌디어와 영어 오디오 가이드 외에 외국어로는 처음으로 한국어 서비스가 시작됐다.
델리(인도)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2014-01-1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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