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숨바꼭질’ ···베이징서 다시 ‘잠적’

김정일 ‘숨바꼭질’ ···베이징서 다시 ‘잠적’

입력 2010-05-05 00:00
업데이트 2010-05-0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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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일행과 취재진과의 숨바꼭질이 재연됐다.

 김 위원장은 방중 사흘째인 5일부터 가능한 한 언론매체의 시야에서 벗어나는 데 주력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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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날 밤 다롄(大連)을 출발한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는 이날 오전 6시(한국시간 오전 7시)께 베이징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그 시각에 도착 예상지역인 베이징 역과 남역에는 전혀 경계가 펼쳐지지 않았고 도착후 곧바로 향할 댜오위타이(釣漁臺)에도 전혀 특별경계의 조짐이 보이지 않았다.

 의문은 특별열차가 톈진(天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풀렸다.

 특별열차는 오전 8시께 톈진역으로 들어왔고 김 위원장은 여기서 내려 톈진의 빈하이신구로 향해 장가오리(張高麗) 톈진 당서기의 안내로 보세구역과 항만시설을 둘러봤다.

 그런후 김 위원장을 태운 열차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톈진을 출발,1시간 후인 오전 11시30분께 베이징 남역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김 위원장의 하차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방중 첫날과 둘째날 숙소인 다롄 푸리화(富麗華)호텔을 수시로 드나들면서 ‘외부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공개행보를 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다롄 일정의 경우 김 위원장이 북.중 경제협력,투자유치에 주력하는 모습을 언론에 노출시킴으로써 대내외에 경제에 주력하는 이미지를 주려는 의도로 보이며 베이징 일정은 천안함 사건에 대한 대처와 북핵 6자회담 등 안보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외부에 모습을 보이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서 모든 ‘공식’행사를 마친 후 6일 저녁 후진타오 주석과 함께 홍루몽을 관람함으로써 북.중 양국의 ‘강고한 연대’를 대내외에 강조하는 의도적인 노출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사실 과거 4차례의 방중에서도 김 위원장은 동선을 철저하게 감춰 한국,일본을 포함한 외국 언론과 숨바꼭질을 벌였다.

 특히 2006년 1월10일 방중 당시에는 단둥 진입때부터 김 위원장이 탄 특별열차의 행방이 묘연해 각국 언론이 “김 위원장이 러시아로 향했다” “동북3성으로 갔다” “항공기편으로 상하이(上海)로 향했다”는 등의 ‘우왕좌왕’ 보도를 하기도 했다.

 결국 당시 김 위원장은 특별열차편으로 우한(武漢)→광저우(廣州)→선전(深천<土+川>)시→베이징(北京)으로 이동한 사실이 확인됐다.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뱃놀이를 하는 장면이 일부 언론의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외국 방문을 좀처럼 하지 않는 김 위원장은 중국은 물론 심지어 러시아를 방문하면서도 특별열차를 이용하는 ‘열차광’으로 알려져 있다.

 김 위원장은 2006년 방중시 우한에서 삼협댐과 광케이블 제조사를,그리고 광저우에서 중산대학과 남사개발구,동승농장을,선전에서 하이테크 산업단지 컨테이너항과 IT 기업인 화위공사를,베이징에서 농업과학원 작물연구소를 방문했던 것으로 나중에 확인됐다.

 그에 앞선 2004년 4월 베이징과 톈진(天津),그리고 2001년 1월과 2000년 5월 방중에서도 김 위원장의 ‘동선’은 거의 노출되지 않았었다.

베이징.톈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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