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北사이트 김정일 찬양시, 세로로 읽으니 ‘김정일미친X’”

“北사이트 김정일 찬양시, 세로로 읽으니 ‘김정일미친X’”

입력 2011-01-06 00:00
업데이트 2011-01-06 14:3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북한 조평통(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 운영하는 대남선전 인터넷사이트 ‘우리민족끼리’ 게시판에,각 행의 첫 글자를 잇는 교묘한 방식으로 김정일.김정은 부자를 비방하는 내용의 시가 올려져 보안 당국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6일 대북 단파라디오 자유북한방송에 따르면 구랍 21일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의 ‘독자마당’ 게시판에 12행으로 구성된 시 한 편이 올라왔는데,그냥 보면 김정일 부자를 찬양하는 내용이지만 각 행의 첫 글자만 이으면 ‘김정일 미친X 김정은 개XX’라는 욕설로 읽혀진다는 것이다.

 이 시는 이튿날 밤 10시까지 그냥 방치돼 수백명이 읽은 나서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민족끼리’는 외부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독자마당’ 게시판을 개설한 뒤 관리자 검열을 거친 글만 올려 왔는데 이 시의 경우 단순히 김정일 위원장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보고 미리 걸러내지 못했다.

 자유북한방송의 한 ‘통신원’은 “300명 이상 읽어본 뒤 삭제됐는데 읽어본 사람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매우 정교하게 잘 쓴 시여서 (비방글인지) 전혀 눈치챌 수 없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문제의 시가 삭제되고 이틀 뒤 중국 선양(瀋陽)으로 급파된 북한 노동당 검열단은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운영을 맡아 온 ‘조선6.15심양봉사소’ 관계자들을 조사하기 시작했으며,곧 관련자들이 본국으로 소환돼 처벌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 통신원은 덧붙였다.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 관계자들을 포함해 20여 명으로 구성된 당 검열단은 또 중국 동북지구에 파견된 외화벌이 기관 등을 대상으로 구랍 25일 특별 사상점검에 들어갔다고 이 통신원은 설명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