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비밀 접촉 입장 재확인 “MB 베를린 제안 여전히 유효”
최근 북한이 두 차례에 걸쳐 남북 비밀접촉을 폭로하면서 녹취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13일 “우리 입장은 깔 테면 까라는 것”이라며 기존의 정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당국자는 기자 간담회에서 “북한이 남한과 상종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여러 번”이라면서 “마음속으로는 정권이 끝날 때까지 (상종)하기 싫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남한을 배제한 채 북·미대화를 진행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우리의 위상과 국력을 모르고 하는 판단”이라면서 “(북한보다) 우리 힘이 더 세다. 북한이 버텨도 안 되는 것이 있다.”고 말했다.또 이명박 대통령의 ‘베를린 제안’에 대해서는 “우리가 거둬들인 적은 없다.”면서 이 제안이 여전히 유효함을 시사했다. 이 당국자는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해 “정확하게 시인, 사과를 하라는 것”이라면서 “북한이 입장 표명을 하지 않으면 못 넘어가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천안함·연평도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가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핵문제도 진정성 있게 나오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면서 “(북한이) 대화를 한다고 하면서 핵문제는 핵문제대로 악화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2011-06-14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