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통신선 끊은 北 무력 과시는
북한이 1호 전투근무태세를 발령하고 남북 군사 당국 간 통신선을 전면 차단하는 등 위기를 고조시킴에 따라 군사적 행동을 실제로 어떻게 전개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직접적 충돌을 택하기보다 군사적 위력을 과시하고 현재의 긴장 국면을 정전협정 60주년인 7월 27일까지 이어 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8일 “북한이 지난 26일 최고사령부 성명에서 ‘초토화’ 대신 ‘군사적 행동을 과시할 것’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는 점에 주목한다”면서 “정전협정 60주년인 7월까지 내부적 긴장 분위기를 이어 가기 위해 주민들에게 부담스러운 전면 대결전보다 속도 조절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이에 따라 북한이 정전협정 체제가 무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판문점에 중무장한 병력을 투입할 가능성이 우선 점쳐진다. 북한은 1996년 4월에도 사흘간 중무장한 병력 130~400명을 판문점 북측 지역에 투입해 긴장을 고조시킨 바 있다. 또한 북한이 포병부대 위주로 1호 전투근무태세를 발령하며 미군 기지가 있는 괌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사거리 3000~4000㎞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무수단’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이 대규모 포병 사격 훈련을 실시하거나 20일 공개한 무인타격기(무인공격기) 발사 훈련을 재개할 수도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3-03-29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