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사정 악화·외화수입 감소 예상… 자력갱생 주문한 듯

식량사정 악화·외화수입 감소 예상… 자력갱생 주문한 듯

입력 2014-01-02 00:00
수정 2014-01-02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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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절약투쟁’ 강조 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1일 신년사에서 ‘절약’을 반복적으로 강조한 대목이 눈에 띈다.

김 제1위원장은 “생산을 늘리는 것과 함께 절약투쟁을 힘있게 벌여야 한다”, “절약은 곧 생산이며 애국심의 발현이다”, “전 사회적으로 절약투쟁을 강화하자”며 모두 세 차례 ‘절약’을 언급했다. 또 “한 와트의 전기, 한 그람의 석탄, 한 방울의 물도 극력 아껴 쓰도록 하자”고 철저한 절약을 재차 강조한 부분도 있다.

이처럼 이례적으로 절약을 강조한 것은 지난해 말 장성택 숙청 이후 달라질 경제 환경의 여파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통이었던 장성택의 사망 이후 북·중 교역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대중 무역 의존도가 90%에 육박한 북한으로서는 올해 경제전망이 더욱 암울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전 사회적인 책임과 역할을 주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제1위원장은 “모든 근로자들이 생산과 관리에서 주인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 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처형된 장성택의 죄목에는 외국에 자원을 넘겼다고 강조한 부분이 있다”면서 “장성택 숙청에 따라 식량사정 악화와 외화 수입 감소를 예상하고 일종의 자력갱생을 강조하기 위해 절약 정신을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2014-01-0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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