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 올리고 있던 北여성, 단속반 다가오자…

치마 올리고 있던 北여성, 단속반 다가오자…

입력 2014-01-10 00:00
수정 2014-01-1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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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여성들, 용모 단속 강연회를 패션 정보 습득의 장으로 활용

요즘 북한에서는 주민들의 용모 단속에 대한 빈도와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내 주요 단속대상인 젊은 여성들은 오히려 이에 대한 강연회 등을 더 반기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오히려 새로운 패션에 대한 정보의 장이 된다는 것이다.

탈북자 인터넷 매체 ‘뉴포커스’(www.newfocus.co.kr)는 최근 ‘北 젊은 여성, “강연이 좋은 이유!”…치마바지? 원조는 북한’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뉴포커스는 기사에서 “북한의 강연회에서 옷차림 단속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최신 유행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다른 지역에서는 어떤 옷을 입고 다니는지, 머리 모양은 어떻게 하는지 다양한 단속 사례를 말해 주는데 도리어 내가 모르던 최신 유행을 알게 된다”고 한 탈북 여성 최희영(가명)씨의 증언을 전했다. 최씨는 이어 “내가 하고 다니는 것보다 더 과감하게 치장하고 다니는 사례를 듣고 나면 나 정도는 별거 아니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 도리어 안심이 될 때도 있다”고 했다.

이처럼 북한정권이 주민을 단속하기 위해 시행하는 강연회의 내용을 젊은 여성들은 도리어 최신 유행정보를 습득하는 창구 역할로 이용한다는 것이다.

뉴포커스는 그러나 “모든 여성이 이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강연의 내용에 대해 젊은 층과 나이든 여성들의 의견이 정반대의 모습을 보인다”고 했다. 젊은 여성들은 단속의 기준에 대해 “뭐 그런 것 까지 단속하느냐”는 식인 반면 나이든 여성들은 “요즘 젊은 것들은 별 짓을 다한다”며 상반된 의견을 보인다는 것이다.

아무리 단속을 강조한다고 해도 북한의 여성들은 일관되지 않고 흐지부지 되어버리는 분위기 탓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도 단속을 피해가는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되는데 대표적인 것이 바지 위에 치마를 입는 것이라고 한다.

혜산 출신의 탈북자 김주미(가명)씨는 뉴포커스에 “한때 여자들에게 무조건 치마를 입고 다니라는 지시를 내린 적이 있지요. 그런데 장사하는 입장에서 치마는 일하기에 불편합니다. 그래서 바지를 입은 후 치마를 입고 둘둘 말아서 허리춤에 맵니다. 만약 단속을 당하면 바로 풀어서 치마를 내리는 거죠” 라고 했다. 뉴포커스는 “여성들의 옷차림 하나에도 사상이 썩었다며 단속을 하는 모습에서 얼마나 북한 정권이 체제유지에 자신감이 없는지 알 수 있다”면서 “이것이 겉으로만 큰소리치며 속으로는 자신감 없는 북한정권의 속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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