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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신형 탄도미사일 발사…고체연료 땐 韓 3축방어체계 ‘흔들’

북 신형 탄도미사일 발사…고체연료 땐 韓 3축방어체계 ‘흔들’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3-04-13 16:03
업데이트 2023-04-1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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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추대 11주년인 13일 새로운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군은 이날 미사일이 지난 2월 8일 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 때 공개된 신형 고체연료 ICBM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023.4.13  연합뉴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추대 11주년인 13일 새로운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군은 이날 미사일이 지난 2월 8일 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 때 공개된 신형 고체연료 ICBM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023.4.13
연합뉴스
북한이 13일 중거리급 이상의 신형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시험 발사했다.

군은 이날 발사된 미사일이 고체연료를 쓰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가능성에 주목하는 한편 북한이 이달까지 준비하겠다고 공표했던 정찰위성 관련 시험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고체연료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한 것으로 드러나면 이는 최초 발사다.

1000㎞ 비행 후 동해상에 낙하…한미 분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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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3일 중거리급 이상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군은 북한이 새로운 무기체계를 처음 시험한 것으로 평가하고 고체연료를 쓰는 탄도미사일일 것으로 추정했으며, 북한이 4월까지 준비하겠다고 했던 정찰위성 관련 시험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2023.4.13  연합뉴스
북한이 13일 중거리급 이상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군은 북한이 새로운 무기체계를 처음 시험한 것으로 평가하고 고체연료를 쓰는 탄도미사일일 것으로 추정했으며, 북한이 4월까지 준비하겠다고 했던 정찰위성 관련 시험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202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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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7시 23분쯤 평양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중거리급 이상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

탄도미사일은 정상보다 높은 각도로 발사돼 약 1000㎞ 비행 후 동해상에 떨어졌으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종합적으로 정밀 분석 중이다.

이 미사일의 정점 고도는 3000㎞ 미만에서 형성됐다고 알려졌다. 북한이 지난달 16일 쏜 ICBM 화성-17형은 정점 고도 6000㎞ 이상 올라갔는데, 이보다 상당히 낮은 것이다.

통상 ICBM은 정상 각도(30∼45도)로 발사하면 비행거리가 1만㎞ 이상이 나올 수 있는데, 이번 미사일은 정상 각도 발사시 사거리가 5000㎞가량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사거리 3000∼5500㎞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5500㎞ 이상을 ICBM으로 분류하는 기준에 따라 이번 미사일은 IRBM급 이상 성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ICBM을 쏘고 상승 고도와 비행거리를 조정했을 가능성도 있다.

고체연료 가능성 주목…신속·은밀→3축체계 무력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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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추대 11주년인 13일 새로운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시한 국방분야 ‘핵심 5대 과업’의 하나인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가능성이 거론된다. 고체연료 미사일은 발사 화염이 주변으로 퍼지고 액체연료 미사일은 촛불과 비슷한 형태로 화염이 모인다. 고체연료를 쓰면 순간 추력이 강하기 때문에 상승 속도도 액체연료 미사일보다 빠르다. 2023.4.13.  연합뉴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추대 11주년인 13일 새로운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시한 국방분야 ‘핵심 5대 과업’의 하나인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가능성이 거론된다. 고체연료 미사일은 발사 화염이 주변으로 퍼지고 액체연료 미사일은 촛불과 비슷한 형태로 화염이 모인다. 고체연료를 쓰면 순간 추력이 강하기 때문에 상승 속도도 액체연료 미사일보다 빠르다. 202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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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주목할 점은 이번 미사일이 고체연료를 사용했는지 여부다. 북한은 지난 2월 8일 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신형 고체연료 기반 ICBM을 공개한 바 있다.

고체연료 미사일은 발사 화염이 주변으로 퍼지고 액체연료 미사일은 촛불과 비슷한 형태로 화염이 모인다. 고체연료를 쓰면 순간 추력이 강하기 때문에 상승 속도도 액체연료 미사일보다 빠르다.

이날 발사된 미사일에서 이런 차이점을 한미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체연료 미사일은 연료 주입에 시간이 소요되는 액체연료 미사일과 달리 신속히 연료를 장착하고 발사할 수 있다.

한국이 사전 징후 포착과 선제 대응을 포함하는 ‘킬체인’에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와 대량응징보복(KMPR)을 더한 ‘3축 체계’로 북한 핵·미사일을 막는 데 쓸 수 있는 시간이 고체연료 미사일에서는 줄어든다는 의미다.

연료 주입 등의 활동이 불필요한 만큼 은밀성도 고체연료 미사일이 우수하다.

합참 관계자는 “현재까지 분석한 내용으로는 새로운 체계의 IRBM급 이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열병식 때 공개했던 여러 무기체계 중 하나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날 미사일은 비행 중 하단 추진체 부분과 상단부가 분리되는 단 분리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 정찰위성 시험 주장 가능성도
군은 북한이 정찰위성 관련 시험을 진행했다고 주장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18일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을 쏜 뒤 미사일이 ‘위성 시험품’이었다고 주장하며 올해 4월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마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합참 관계자는 “정찰위성 (센서 등과 같은) 일부를 시험했을 수 있다”며 “위성을 발사하기 위한 초기 단계의 시험일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군 통신선 무응답 엿새 만에 미사일 도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27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이후 17일 만이며, 올해 들어 9번째다. 중거리급 이상 발사는 지난달 16일 ICBM 화성-17형 발사가 가장 최근이었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북한이 지난 7일부터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서·동해 군 통신선을 통한 정기 통화에 응답하지 않은 지 엿새 만에 이뤄졌다.

북한이 남측과의 연락선까지 끊은 채 도발을 통해 본격적인 ‘강 대 강’ 구도로 몰아가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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