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 “문 대통령을 연루시키는 건 비열한 일”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 “문 대통령을 연루시키는 건 비열한 일”

장은석 기자
입력 2017-07-14 08:20
수정 2017-07-14 08:2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44)이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에 대해 “물러나는 것으로 책임을 다하라는 분들 요구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을 때가 바로 물러날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미지 확대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 연합뉴스
탁 행정관은 14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와 같은 입장을 전했다.

탁 행정관은 지난 11일부터 3일 동안 진행된 경향신문과의 두 차례에 걸친 서면 인터뷰에서 “억울하기보단 먼저 부끄럽고 참담한 마음이 더 크다”며 “저를 향한 비판들 하나하나 엄중하게 받고 깊이 성찰하고 있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탁 행정관은 자신이 쓴 책에 왜곡된 성 인식이 담겨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007년 출간한 [남자 마음 설명서]와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 등에서 ‘콘돔 사용은 섹스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임신한 선생님도 섹시했다’, ‘중학생과 첫 경험을 했고, 그를 친구들과 공유했다’는 등의 표현이 담겨 있어 논란이 일었다.

이에 여성계와 여당 여성 의원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까지 나서 탁 행정관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탁 행정관은 “정말 억울한 분들은 제 10년 전 글로 인해 깊은 실망과 불쾌감을 느낀 여성분들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여성계와 정치인들이 저의 모자람에 견제와 질책을 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탁 행정관은 자신의 책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에서 ‘고교 시절 여중생과 첫 성경험을 했고, 여중생을 친구들과 공유했다’는 부분에 대해선 “전부 픽션”이라고 설명했다.

‘임신한 선생님이 섹시했다’고 한 부분을 두고는 “어렸을 때 첫 성적 호기심에 대한 기억과 상상을 덧붙여 했던 말”이라고 해명했다.

탁 행정관은 또 성매매 옹호 논란이 불거진 책 [상상력에 권력을]에 대해서는 “분명히 사람에게 가격을 매기고 성을 사고파는 실태를 비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탁 행정관은 문재인 대통령 측근이어서 발탁됐다는 이야기에 대해 “대통령께서는 측근이라는 이유로 특정인을 가까이 두는 분이 아니다. 이 일을 제가 원했던 것도 아니었다”며 “저는 제 업무와 관련한 평가를 받았고 그 쓰임을 요구받았고 그것을 받아들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지난 두 달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제 일을 수행했다”며 “지금 하는 일도 임기 초반 대통령 행사의 변화를 위해 잠시 맡은 역할을 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개 행정관의 거취 문제를 대통령께 상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절차와 과정을 거쳐 보고될 것은 보고되고 판단될 것은 판단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을 저와 관련된 이 사달에 어떻게든 연루시키는 일은 비열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탁 행정관은 “저를 향한 비난과 비판은 온전히 내 몫이고 엄중하게 받겠다”며 “하지만 (문제가 된 책이 출판된) 10여년 전의 나와 문 대통령은 아무 상관이 없다. 저를 만나기도 전의 일이다. 나의 모자람은 오직 나의 잘못일 뿐”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출산'은 곧 '결혼'으로 이어져야 하는가
모델 문가비가 배우 정우성의 혼외자를 낳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에 많은 충격을 안겼는데요. 이 두 사람은 앞으로도 결혼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산’은 바로 ‘결혼’으로 이어져야한다는 공식에 대한 갑론을박도 온라인상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출산’은 곧 ‘결혼’이며 가정이 구성되어야 한다.
‘출산’이 꼭 결혼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