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북아 방역 협력체 참여 기대”
다자기구 통해 우회적 대화 참여 제안
北 “3·1 애국투쟁… 일본 극악한 만행”
3ㆍ1절 기념사 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ㆍ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1.3.1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코로나 같은 신종 감염병과 가축전염병의 초국경적 확산은 다자주의적 협력에 의해서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북측의 참여를 거듭 제안했다. 동북아 방역협력체는 지난해 9월 문 대통령이 유엔 연설에서 처음 제안해 다자협력 기구로 미국, 중국, 러시아, 몽골이 참여했으며 일본도 검토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서도 변함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전쟁불용, 상호안전보장, 공동번영이라는 3대 원칙에 입각해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도 말했다.
기념사에서 대북 메시지의 비중은 줄었다. ‘코로나’가 16회, ‘일본’이 7회 언급됐지만 ‘북한’은 2번 등장했다. 미국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윤곽을 드러내지 않은 상황에서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찾기 녹록지 않은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2018년 ‘한반도의 봄’의 물꼬를 튼 평창올림픽처럼 도쿄올림픽을 평화프로세스 복원의 계기로 삼겠다는 복안을 내비쳤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백신이 보급되기 시작하면 북측도 필요하기 때문에 (남북 간이 아닌) 방역협력체를 통한다면 여지가 있다”면서 “제안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가능성 있는 얘기”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일제의 항일운동 탄압을 부각하며 사죄와 배상을 촉구했다. 노동신문은 “3·1 인민봉기는 빼앗긴 나라와 민족 자주권을 되찾기 위한 애국 투쟁이었다”면서 “일제는 정의로운 항쟁을 야수적으로 탄압하는 극악한 범죄적 만행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21-03-0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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