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호 표류 ‘부품고장과 무리한 운항’ 때문”

“코비호 표류 ‘부품고장과 무리한 운항’ 때문”

입력 2010-03-03 00:00
업데이트 2010-03-0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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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여객선 코비호가 1일 10시간 넘게 표류한 사고는 주요 부품 고장에다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악천후 상황에서 무리하게 운항했기 때문이라는 잠정 수사결과가 나왔다.

 부산해양경찰서는 3일 코비호 고장 원인을 조사한 결과 선체 균형과 양력을 조절하는 부품을 고정하는 핀이 빠져 엔진과 연결된 유압장치를 건드리면서 엔진고장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경은 핵심 부품 고정 핀이 왜 빠졌는지는 더 수사해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지은 지 33년이 돼 선박 자체 결함 때문인지,정비나 점검이 소홀했는지,선박검사가 부실하게 이뤄졌는지 조사해봐야 한다는 것이다.코비호는 1977년 미국 시애틀에서 지어졌다.

 이런 선체 부품 고장에다 악천후 상황에서 무리하게 운항을 강행해 사고를 키운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1일 오후 사고해역에는 초속 12m가 넘는 강한 바람과 파도도 4m 정도로 높아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있었다.

 코비호가 기상악화 속에서 운항할 수 있었던 것은 국제여객선은 부산지방해양항만청이나 해경의 출항통제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국제 여객선은 선사 자체 규정과 판단으로 운항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코비호는 양력(揚力)의 원리로 배가 부양해서 달려 3∼4m의 파도에도 운항할 수 있어 웬만한 날씨에도 결항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경 관계자는 “코비호는 2004년 이후 선체결함과 고래와의 충돌 등 7차례나 해상사고를 냈다”며 “국제여객선 입출항통제도 선사 판단에 맡길게 아니라 따로 규정을 만들어 안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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