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학력 미달 無’ 섬마을 고교의 비결

‘기초학력 미달 無’ 섬마을 고교의 비결

입력 2010-03-03 00:00
업데이트 2010-03-0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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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교육이요? 우린 모릅니다”

 전남 완도의 섬 지역 고등학교가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전국 우수학교에 선정돼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완도 고금고는 지난해 10월 시행한 학업성취도 평가에 16명(1학년)이 응시,‘기초학력 미달 학생 제로’의 성과를 냈다.

 이 학교는 26명이 응시한 전년도 평가에서 국어 1명,영어 5명,수학 3명,사회 4명,과학 4명이 기초학력에 미달했다.

 이 같은 성적 향상으로 고금고는 이번 성취도 평가 결과 전국 우수 학교 12곳에 포함됐다.고교는 대구 다사고와 고금고 뿐이다.

 전교생이 3학급 75명(시험 당시 65명)에 불과한 ‘미니 학교’인 이 학교의 비결은 ‘동기 부여’였다.

 도서 벽지인 만큼 학교 이외에는 별다른 사교육은 찾아볼 수 없는 곳이기도 했다.학교가 학생을 붙잡고 가르치고 배우는 것 외에는 묘안이 없었다.

 학교 측은 우선 ‘행복한 학교생활 길잡이’라는 제목으로 일.월.년 단위 과목별 목표와 계획을 세우도록 해 학생들이 스스로 성과를 관리하고,성적에 욕심을 내도록 상담을 반복했다.

 성적 우수자는 물론 향상자에게도 문화상품권을 지급하고 입학 예정자들을 상대로 겨울방학 중 특별학습을 해 그 결과를 장학생 선발과 기숙사 입사자 선정 자료로 활용했다.

 대학에 진학한 선배들로부터 공부하는 방법을 배우는 ‘방학 중 멘토링’,선배 초청 강연회 등도 학생들의 의욕을 다지는 데 한몫했다는 것이 학교 측의 분석이다.

 이 학교는 교사의 실력이 학생들의 열의에 부응할 수 있도록 교원 직무연수를 강화하고 매월 1차례 사례연구를 중심으로 한 연수회를 열기도 했다.

 교장을 비롯해 매일 5∼6명의 교사가 학교에 머물며 밤낮없이 지도하자 지역 학부모들의 신뢰도 뒤따라와 신입생 지원자도 늘어났다.

 양 인 교무부장은 “학생들의 학습 동기를 유발한 것이 가장 큰 비결이지만 교원과 교육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학교 운영위원,동문회,학부모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라며 “도서지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사교육의 공백을 학교 구성원,주민의 노력으로 메운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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