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중생 이모(13) 양 살해 피의자 김길태(33)가 입을 굳게 다물고 있어 경찰이 살해 및 시신 유기 범행사실을 입증할 수 있을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찰이 살해와 시신 유기 혐의를 입증할 직접적인 증거를 전혀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김 씨가 나흘째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거나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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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중생 이모 양 납치살해 피의자 김길태가 12일 오후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부산 사상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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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중생 이모 양 납치살해 피의자 김길태가 12일 오후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부산 사상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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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 살해 피의자 김길태는 부모와 함께 사는 집의 옥탑방을 범죄장소로 사용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지난 2001년 5월과 지난 1월23일 길 가던 여성을 납치해 이곳에서 성폭행하고 감금하기도 했다. 김 씨는 슬라브 지붕으로 된 약 3평 정도의 옥탑방은 현재는 자물쇠로 잠겨져 있으며 지난해 6월 출소 후 김 씨는 이곳에서 1달여간 머물렀다. 그 이후론 가끔씩 찾아와 먹을 것을 가지고 사라졌다. 김 씨가 교도소 생활을 할 땐 김 씨 아버지가 창고로 활용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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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 살해 피의자 김길태는 부모와 함께 사는 집의 옥탑방을 범죄장소로 사용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지난 2001년 5월과 지난 1월23일 길 가던 여성을 납치해 이곳에서 성폭행하고 감금하기도 했다. 김 씨는 슬라브 지붕으로 된 약 3평 정도의 옥탑방은 현재는 자물쇠로 잠겨져 있으며 지난해 6월 출소 후 김 씨는 이곳에서 1달여간 머물렀다. 그 이후론 가끔씩 찾아와 먹을 것을 가지고 사라졌다. 김 씨가 교도소 생활을 할 땐 김 씨 아버지가 창고로 활용해왔다. 연합뉴스
경찰이 확보한 유일한 물적증거는 이 양의 몸에서 검출된 DNA와 김 씨의 DNA가 일치한다는 것.‘DNA 일치’ 사실은 성폭행의 직접적인 증거는 될 수 있지만 살해와 시신 유기의 증거는 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씨가 이 양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했다는 정황증거는 확보했지만,뚜렷한 물적 증거는 없는 상태다.
정황증거란 구속영장에도 나와 있듯 ‘김 씨가 24일 저녁 이 양을 성폭행하면서 비명을 막기 위해 코와 입을 막고 한 손으로 목을 눌러 살해했다’는 것이다.이는 이 양의 몸에서 검출된 DNA와 김 씨의 DNA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두번째 정황증거는 이 양이 실종된 다음날인 지난달 25일 오전 김 씨가 교도소 동기에게 공중전화로 7차례나 전화를 걸었다는 것이다.교도소 동기가 전화를 받자 김길태는 술에 만취한 목소리로 친구 이름을 부르며 흐느꼈다는 것이다.범행 후 불안감이나 죄책감으로 교도소 동기에게 전화를 건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경찰은 살해와 시신 유기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물적증거를 찾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김 씨가 이 양을 납치 성폭행한 뒤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나 김 씨의 도주기간 동선을 따라다니며 감식해 김 씨의 DNA,지문,체모,발자국 같은 증거를 찾고 있다.
또 김 씨가 범행 당시 신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운동화를 유력한 증거물로 보고 찾고 있다.김 씨는 이 양 실종 다음 날인 지난달 25일 부모 집에서 운동화를 갈아신었다고 진술해 경찰은 부모 집을 압수수색했으나 운동화를 찾지는 못했다.이 운동화 발자국이 이 양 집 화장실과 시신이 유기된 물탱크 주변에서 발견된 발자국과 일치한다면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있다.
경찰은 또 김 씨의 입을 열기 위해 프로파일러 면담 조사와 심리전문가 정신분석을 실시했고,부모와의 대면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경찰은 이 사건의 보강증거를 찾기 위해 경정급을 실무팀장으로 하는 7개팀 62명으로 특별수사팀을 꾸려 ‘직접적 증거’ 찾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