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악범 전담 청송교도소는 ‘빠삐용 요새’

흉악범 전담 청송교도소는 ‘빠삐용 요새’

입력 2010-03-17 00:00
업데이트 2010-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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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귀남 법무부 장관이 16일 사형집행시설 설치 검토를 지시한 청송교도소는 아동 성폭행과 살인 등을 저지른 흉악범죄자나 다른 교도소에서 상습적으로 규율을 위반한 ‘문제 수형자’들이 수용돼 있는 곳이다.

 이곳은 보호감호법 제정으로 1981년 설립된 청송 제1,2,3보호감호소가 그 모태로,이후 청송교도소로 명칭이 바뀌어 정식 교정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는 청송 제1,2,3교도소와 청송직업훈련교도소 등 4개 시설이 있는데 이 중 악명높은 수형자들이 있는 곳은 제2교도소다.‘나영이 사건’의 조두순과 신창원 등도 바로 이곳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4개 시설의 수형자 총인원은 1천62명이며,제2교도소에는 259명이 수용돼 있다.

 청송교정시설은 수형자들의 탈주를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천혜의 입지로도 유명하다.

 수심이 비교적 깊은 반변천과 서시천 등 낙동강 상류에 속하는 2개의 하천으로 둘러싸여 있고 배후에는 깎아지른 암벽으로 형성된 광덕산이 있어 설사 수형자들이 탈출에 성공해도 쉽게 부근을 벗어날 수는 없다.

 교도소 관계자는 “청송교도소에서 탈주는 거의 불가능하며,이 때문에 일명 ‘빠삐용의 요새’로도 불린다”고 말했다.

 제2교도소는 청송의 다른 교도소와 달리 일명 ‘독방’이라 불리는 독거실로만 구성돼 있다.각 실 내부는 6.48㎡(약 2평) 크기로,자그마한 변기와 세면시설이 있으며 식탁 용도를 겸한 앉은뱅이 책상이 비치됐다.

 벽면은 난폭한 성격의 수형자들이 자해하는 것을 막고자 스펀지처럼 푹신한 재질로 만들어졌으며,심지어 유일한 가구인 책상도 종이로 제작됐다.

 또 중앙통제센터에서는 자살 우려가 큰 ‘관심 수형자’들을 CCTV로 실시간 감시한다.

 아동 성폭행범 등 흉악범의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은 만큼 부산 여중생 성폭행 살해사건의 피의자 김길태(33)가 이곳 청송의 제2교도소에 수감될 가능성이 크다.

 김은 아직 재판에 넘겨지지 않았지만,대법원 양형기준상 사형까지 가능한 강간살인죄가 적용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특히 이날 청송교도소를 방문한 이귀남 법무부 장관이 이곳에 사형집행시설을 설치하고 사형수는 물론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흉악범을 집결 수용할 방침을 밝힘에 따라 이미 흉악범으로 분류된 김이 청송으로 갈 가능성도 그만큼 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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