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농협 인질 강도, 주민·직원들이 제압

시골 농협 인질 강도, 주민·직원들이 제압

입력 2010-03-17 00:00
업데이트 2010-03-17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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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농협에서 인질을 붙잡고 돈을 요구하던 복면강도를 용감한 주민들과 농협 직원들이 격투 끝에 붙잡았다.

16일 오후 4시5분께 경남 밀양시 상남면 외산리 상남농협 오산지소에 복면을 한 손모(28.무직)씨가 흉기를 들고 들이닥쳐 손님 박모(69.농업)씨를 인질로 붙잡고 여직원(37)에게 돈을 요구했다.

손씨는 이 농협지소에 금융상품을 문의하기 위해 찾은 박씨를 뒤따라 들어가 범행을 저질렀다.

이 지소에는 4명이 근무하지만 손씨가 들이닥쳤을 때에는 지소장과 여직원 단 두명만 있었다.

깜짝 놀란 여직원은 인질로 붙잡힌 박씨를 보호하기 위해 손씨가 던져준 비닐봉지에 현금 190만원을 천천히 담으면서 인근 경찰서로 연결된 비상벨을 몰래 눌렀다.

이어 현금이 담긴 비닐봉투를 여직원이 창구 위에 올려놓았고 손씨가 이 돈을 잡는 순간 인질로 있던 박씨가 손씨의 흉기를 뿌리치고 격투를 벌였다.

이와 동시에 여직원이 서랍 속에 넣어둔 가스총을 꺼내 손씨에게 발사했고 지소장 강모(52)씨도 호신용으로 사무실에 두고 있던 목검으로 손씨의 머리를 내리쳤다.

거센 저항에 당황한 손씨가 돈과 흉기를 내던지고 농협 밖으로 나가 20여m를 달아났으나 때마침 농협에 일을 보러 오던 딸기 트럭 운전기사인 박모(27)씨가 다시 손씨를 덮쳤다.

기진맥진한 손씨는 뒤따라오던 지소장 등이 합세하자 결국 도주를 포기하고 붙잡혔다.

3분 뒤 농협에 긴급 출동한 경찰은 상황이 완전 종료된 현장 모습을 보고 놀랐으며 꼼짝 못하고 붙잡힌 손씨를 넘겨 받았다.

경찰은 “급박한 상황 속에서 침착하면서도 용감하게 함께 힘을 모은 주민들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손씨에 대해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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