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도 등급시험 본다

음악도 등급시험 본다

입력 2010-06-08 00:00
업데이트 2010-06-08 00:4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英왕립음악대학연합 연주평가, 35종… 악기별 9개 등급 나눠

얼마나 영어를 잘 하는지 알고 싶다면 토익이나 토플, 텝스 등의 시험을 보면 된다. ‘한자능력검정시험’에서는 자신의 한자 실력을 ‘등급’으로 가늠해 볼 수 있다. 이처럼 악기 연주에도 등급을 나눠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있다. 영국왕립음악대학연합(ABRSM)의 연주평가가 그것이다.

ABRSM 연주평가는 피아노를 비롯해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 성악, 이론 등 35종의 시험으로 구성돼 있다. 악기별로 총 9개의 등급으로 나뉘어져 연주자가 해당 급수에 도전, 평가를 받는다. 가령, 연주자가 5급에 도전하면 심사위원들은 매뉴얼에 따라 그 사람의 연주 실력이 5급에 해당되는지 평가하고, 수준에 부합하면 합격증서를 발급하는 식이다. 음악을 전공하고 있는 어린 학생들은 물론 악기를 취미삼아 연주하는 아마추어 학생들도 시험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심사위원들은 영국 왕립음악원의 전·현직 교수를 포함, 700명이 넘는다. 이들은 90개 국가를 직접 방문해 시험평가를 주관하며 매년 64만여명이 이 시험에 참가한다. 한국에서는 5월과 11월 두 차례 심사가 진행된다.

테스트는 절대평가 방식으로 진행된다. 결코 경쟁이 아니다. 자신의 실력 향상을 가늠할 수 있는 자료로만 사용하기 위해서다. 장승실 ABRSM 한국센터 대표는 “ABRSM의 테스트는 일반 콩쿠르의 상대평가와 다르다.”면서 “전공자든 비전공자든 악기 연주자들에게 목표를 부여하고 얼마나 실력이 높아졌는지 스스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평가방식”이라고 말했다.

음악 전공자를 위한 디플로마 과정도 있다. 연주와 교수법, 지휘로 구분돼 좋은 성적을 얻으면 영국왕립음악대학 학부 및 대학원 입학에 특전도 주어진다. 학자금은 물론, 연 4500파운드(약 800만원)의 생활비도 지원된다.

5월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의 음악회도 마련된다. 11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버클리 스위트에서 열린다. 서울 잠실동 신천초등학교 5학년 김정호(12·첼로 2급)양 등 6명의 학생들이 연주자로 나선다. 마틴 유든 주한 영국대사가 함께 하는 세미나도 준비돼 있다. (02)518-5133.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2010-06-08 29면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