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성범죄 ‘김수철사건’ 처음 아니다

교내 성범죄 ‘김수철사건’ 처음 아니다

입력 2010-06-11 00:00
업데이트 2010-06-11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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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철 사건’ 이후 교육당국이 학교 안전망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교내에서 외부인에 의한 성범죄가 이전에도 수차례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나 ‘뒷북 대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경찰청에 따르면 대낮 초등학교에 외부인이 침입해 어린이를 성폭행하려 한 사건은 최근 1년 사이 3건이나 있었다.

지난해 10월4일 오후 1시30분께 양모(27.무직)씨가 전남 목포의 한 초등학교 놀이터에서 놀던 여섯살짜리 여자 아이에게 다가가 몸을 더듬으며 성추행을 했다.

학교에 교직원이 없는 일요일 범행을 저지른 양씨는 수요일인 7일에도 오후 3시30분께 이 학교를 다시 찾아 아이들에게 말을 붙이고 있었지만 ‘수상한 남자가 학교에 있다’고 경찰에 신고한 것은 교직원이 아니라 ‘아동안전 지킴이집’으로 지정된 인근 문구점 주인이었다.

외부인에 의한 교내 성범죄는 여중생이 무참히 납치, 살해된 ‘김길태 사건’의 피해자가 다녔던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발생한 적이 있다.

지난해 12월5일 오전 8시께 30대 남자가 이 학교 5학년 여학생(12)을 화장실에서 성폭행하려다 다른 학생들에게 발각된 뒤 미수에 그치고 달아났다.

수업 시작 직전에 외부인이 학교 건물 안에 있었는데도 그가 성폭행을 시도하기 전까지 아무도 알지 못했던 것이다.

올해 3월9일 낮 12시50분께도 충남 보령의 한 초등학교에 최모(49)씨가 술에 취해 들어가 청소도구 창고에서 열한살 짜리 여학생 2명을 성폭행하려다 피해자들이 달아나는 바람에 미수에 그쳤다.

학교 근처에 살던 최씨는 아이들이 청소도구 창고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뒤따라갔고, 자신을 뿌리치고 달아난 아이들을 교실까지 쫓아가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 사건은 비록 미수에 그치거나 성폭행이 아닌 추행에 그쳤지만 학교 안이 더 이상 아이들이 마음놓고 뛰어놀 수 있는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하지만, 교육 당국은 그동안 잠잠하다가 이번에 학교 운동장에서 여학생이 납치돼 잔혹하게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한 뒤에야 학교에 24시간 순찰 시스템을 도입하고 휴일에도 배움터지킴이를 배치하는 한편 저소득층 밀집지역 학교에 재량휴업일을 없애는 등 대책을 쏟아냈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는 사건이 발생해 신고가 들어오지 않는 한 경찰관이 순찰하러 들어갈 수 없다”며 “교직원이 학생들의 안전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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