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 ‘학생폭행’ 은폐 위해 학부모 협박

교장 ‘학생폭행’ 은폐 위해 학부모 협박

입력 2010-07-17 00:00
업데이트 2010-07-17 00:1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동생도 있는데… 상급학교 가면 꼬리표 붙는데…”

서울 신대방동 M초등학교 오모(52) 교사의 무자비한 학생 폭행을 공개한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서울학부모회가 16일 폭력을 행사한 오 교사를 동작경찰서에 고발했다. 학부모회는 또 학교장이 폭행사건 은폐를 위해 학부모들을 회유·협박했다며 학교장도 조사해 달라고 서울시교육청에 진정서를 냈다.

학부모회 관계자는 “오 교사의 학생 폭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15일 가질 것이라는 사실을 전날 학교 측에 알리자, 이 학교 교장이 15일 오전 운영위원과 학부모 10여명을 교장실로 불러 회유·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교장이 ‘이 애만 다니느냐, 동생도 있지 않느냐.’ ‘상급학교에 진학하면 꼬리표를 달고 가게 되는데 상관없냐.’ ‘좋은 게 좋은 거다.’는 식으로 협박과 회유를 했다.”고 말했다.

학부모회는 이 학교 전체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오 교사의 교단 퇴출을 요구하는 서명을 받기로 했다. 이에 대해 유모 교장은 “폭행 교사 문제와 관련해 피해 학부모를 직접 만나긴 했지만 아이들 문제로 협박이나 회유를 한 적은 없다.”면서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은 오 교사를 직위해제하고 M초등학교에 대해 특별감사에 착수했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오전 간부회의에서 “이런 교사가 수업을 계속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직위해제를 지시했다. 시교육청은 또 폭행을 당한 학생과 이 학급 학생 전원에 대해 심리치료를 받게 할 방침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이전에도 여러 차례 학교에 찾아가 오 교사의 폭행사태를 항의했다는 제보에 따라 학생과 학교 관계자들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상습 폭력 문제 외에도 해당 학교장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는지도 조사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감사가 끝나는 대로 해당 교사를 신속하고 엄정하게 징계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현재 오 교사를 담임 업무에서 배제하고 학교장과 다른 과목 교사가 대신 학급을 지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0-07-17 8면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