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병원 10곳중 1~2곳은 사실상 흑자”

“적자병원 10곳중 1~2곳은 사실상 흑자”

입력 2010-10-10 00:00
업데이트 2010-10-1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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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를 냈다는 종합병원 10곳중 1~2곳이 고유목적사업 준비금을 감안하면 사실상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고유목적 사업 준비금이 병원들이 수가협상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셈이다.

 10일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의료기관별 고유목적사업 준비금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8년 100병상 이상 종합병원 252곳과 전문요양기관 43곳 등 295곳 중 적자이거나 수익이 없는 기관은 124곳으로 집계됐다.

 이중 적자를 낸 의료기관 19곳이 고유목적사업 준비금 전입액을 배제하면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법상 의료기관은 수익의 50%까지 고유목적사업 준비금으로 전입해 손실금으로 처리할 수 있게 돼 있다.

 같은 해 고유목적사업 준비금 전입액이 있는 의료기관은 72곳으로 총 전입액은 4천467억원으로 집계됐다.

 2008년 종합병원 252곳은 총 당기순이익 326억원을 기록했지만 고유목적사업 준비금으로 1천569억원을 전입한 것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1천896억원의 흑자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고 손 의원은 지적했다.

 실제 경기 지역의 한 종합병원은 2008년 194억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돼 있지만 고유목적사업 준비금 333억원을 감안하면 사실상 139억원의 흑자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또 같은해 종합전문요양기관 43곳도 당기순손실 1천708억원을 기록했으나 고유목적사업 준비금 2천897억원을 수익으로 포함시킬 경우 1천189억원의 흑자를 낸 것이 된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의료기관의 회계자료가 정부와의 수가인상 협상에 활용되는 것을 감안할 때 정확한 용처가 파악되지 않는 고유목적사업 준비금 계상의 객관적인 근거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손 의원은 “100병상 이상 종합병원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외부 회계감사를 받는 곳은 57.1%에 지나지 않았다”며 “의료기관 회계자료의 객관적인 기준 마련 등 관련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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