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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 이웃끼리 ‘앙숙’…수년째 길 싸움

아파트 단지 이웃끼리 ‘앙숙’…수년째 길 싸움

입력 2011-01-03 00:00
업데이트 2011-01-0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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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시 매탄동 힐스테이트(옛 구매탄 주공1단지)와 인근 주공 4.5단지 입주민들이 진입도로 문제로 수년째 갈등을 빚고 있다.

 옛 구매탄 주공1단지 아파트가 힐스테이트로 재건축되는 과정에서 과거 단지내 도로로 이용되던 힐스테이트 진입도로의 차량통행을 둘러싸고 갈등이 빚어져 서로 통행을 가로막고 감정대립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시는 이웃은 커녕 ‘앙숙관계’가 되어버린 양 지역 입주민들을 화해시키기 위해 동대표들을 설득하고 단지별 회의를 열어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펴왔으나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수원시 관계자는 3일 “진입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달 중으로 3개 아파트 단지 입주자 대표,시의원,공무원,시민단체가 참여하는 분쟁조정위원회를 열어 합리적인 방안으로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3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수년째 지속된 도로분쟁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져 해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처럼 힐스테이트 진입도로가 3개 아파트 단지간의 갈등으로 비화된 것은 지난 2002년 옛 구매탄 주공1단지가 현대 힐스테이트로 재건축되는 과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주공 4.5단지 소유 토지 일부가 힐스테이트 측 정문(4.5단지 방면) 진입도로로 편입되자 힐스테이트측은 토지 사용료로 4.5단지에 각각 3억원을 주고 서로 단지 내 도로 통행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작성했다.

 기존 진입도로는 4.5단지에서 구매탄시장 방면으로 통행할 수 있어 유일한 길로 당시 많은 사람이 이 도로를 이용했다.

 그러나 2006년 11월 입주한 힐스테이트 아파트 주민들은 4.5단지 등 외부인들이 단지 내 도로를 이용하면서 접촉사고가 빈번해지자 이듬해 3월부터 정문은 물론 메탄시장 쪽 동문,청소년문화센터 쪽 서문 등 3개 진입도로에 차단기를 설치하고 외부인의 차량 통행을 막았다.

 이로 인해 청소년문화센터나 매탄시장 방면으로 진출입하던 4.5단지 주민들이 도로가 통제됨에 따라 큰 불편을 겪게됐다.

 주공 4.5단지 아파트 주민들은 6년 전 작성한 합의문에 따라 단지 내 도로의 전면 개방을 요구했으나 힐스테이트측은 거부하자 2008년 2월 힐스테이트측 정문 진입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설치,차량 진입을 막았다.

 더구나 힐스테이트는 최근 단지내 오수정화조가 오작동을 일으켜 인근 주공 4.5단지쪽 하수관으로 관로를 연결하려 하자 4.5단지 주민들이 반발해 관로를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후 힐스테이트는 정문에 설치한 차단기를 폐쇄했지만 주공4.5단지 주민들은 여전히 바리케이드를 치우지 않고 있다.

 주공4단지 입주자대표 김선일 회장은 “과거 힐스테이트가 정문진입로를 일방적으로 폐쇄했지만,지금은 동수원초등학교 학생들의 교통사고 등을 우려해 4.5단지 주민들이 자유왕래를 원치 않고 있다”며 “감정의 골이 깊은 만큼 주민의사를 충분히 반영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힐스테이트 입주민대표모임 관게자는 “오수관 연결공사가 당면 과제이기 때문에 진입도로 통행문제를 어떻게 하든 해결해야 한다”며 “진입도로를 둘러싼 입주민들의 견해가 다양해 다각적인 대화를 통해 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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