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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대책회의] 생산백신 없고 접종인력 없고

[구제역 대책회의] 생산백신 없고 접종인력 없고

입력 2011-01-07 00:00
업데이트 2011-01-07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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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이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효과적인 방제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살균제 살포 및 살(殺)처분을 통한 차단 방역에 이어 백신 접종에 나섰지만 국내 백신 생산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백신을 접종할 인력도 태부족이다.

6일 조달청에 따르면 2010년 한 해에 520억원 규모의 살균제가 공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조달된 195억원 및 연간 살균제 공급량의 2.6배에 달한다. 조달청 종합쇼핑몰에 등록된 살균제 공급업체가 58개, 271개 규격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1년 만에 325억원이 증가한 것은 구제역 살균제 소비가 급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조달청은 구제역 확산의 심각성을 고려해 다수공급자계약제도(MAS) 분할납품요구 차단 시스템을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해제했다. 동일 물품을 15일 이내 1억원 미만으로 분할 납품 시 계약이 안 되도록 만든 시스템이나 비상상황 시 수요기관이 구매기간에 상관없이 즉시 구매할 수 있도록 내린 조치다.

조달청 관계자는 “올해 살균제 소비가 급증해 일시적인 부족 현상이 예상되지만 제조법이 간단해 공급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수요기관의 신속한 대응을 위해 분할납품요구 차단 시스템을 유연하게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백신을 투여할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1400여명의 기관 소속 및 민간 수의사들이 현장에서 백신을 접종하고 있고 서울대와 건국대 등 수의과대 교수와 학생들도 동참하고 있지만 백신 수요에 비해 인력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5일까지 백신 접종을 마친 소는 61만 8264마리로 전체 접종대상 120만 1515마리의 51.5%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가축 농장주가 원할 경우 직접 백신을 주사하도록 했다.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적극적인 구제역 백신 개발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높다. 우리나라는 구제역 상시 발생 위험이 낮고, 백신 생산의 위험성 등으로 국내 생산이 전무하다. 조달청도 구제역 백신은 공급하지 않고 있다. 외국에서 항원 뱅크를 가동하는 데 150만 마리 분량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사육하는 소가 400만 마리, 돼지가 1000만 마리로 추산되고 소의 경우 2번의 접종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이달에 650만 마리 접종분의 백신을 들여올 계획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서울 박성국기자

skpark@seoul.co.kr
2011-01-0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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