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선장 “집사람” 말하며 눈물

석선장 “집사람” 말하며 눈물

입력 2011-02-03 00:00
업데이트 2011-02-0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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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설에 큰 선물 받았어요”

석해균(58) 삼호주얼리호 선장의 부인인 최진희(58)씨는 설에 의식이 돌아온 남편 모습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최씨는 3일 석 선장이 의식을 회복한 후 병원 13층 VIP 병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편이 눈을 뜨고 팔도 조금 움직였다”며 “모두가 한마음으로 성원해준 덕분”이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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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해균 선장 의식회복  후 미소      (수원=연합뉴스) 3일 오전 경기도 수원 아주대학교 병원에서 석해균 선장이 피격 13일만에 의식을 회복, 의료진과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있다. 2011.2.3       << 아주대학교 제공 >>
석해균 선장 의식회복 후 미소
(수원=연합뉴스) 3일 오전 경기도 수원 아주대학교 병원에서 석해균 선장이 피격 13일만에 의식을 회복, 의료진과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있다. 2011.2.3
<< 아주대학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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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해균 선장 의식회복 지난 3일 오전 경기도 수원 아주대학교 병원에서 석해균 선장이 피격 13일만에 의식을 회복, 가족들과 만나고 있다.  아주대학교 제공
석해균 선장 의식회복
지난 3일 오전 경기도 수원 아주대학교 병원에서 석해균 선장이 피격 13일만에 의식을 회복, 가족들과 만나고 있다.
아주대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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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전 경기도 수원 아주대학교 병원에서 석해균 선장이 피격 13일만에 의식을 회복, 이국종 교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석 선장은 급성 호흡부전증으로 4일 이후 다시 인공호흡기를 단 채 무의식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아주대학교 제공
지난 3일 오전 경기도 수원 아주대학교 병원에서 석해균 선장이 피격 13일만에 의식을 회복, 이국종 교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석 선장은 급성 호흡부전증으로 4일 이후 다시 인공호흡기를 단 채 무의식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아주대학교 제공


[화보]석선장, 피격부터 의식회복 뒤 웃는모습까지… 

최씨는 “어제부터 조금씩 의식이 돌아오는 것 같아 손을 만지며 ‘여보’하고 불렀더니 눈에 눈물이 고였다”면서 “오늘은 호흡기를 제거했고 몸도 조금씩 움직였다”고 기뻐했다.

이어 “(석 선장이) 말을 하려는 듯 입을 움직이기도 했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는 정확히 알아들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최씨는 “석 선장이 확실한 의사소통은 아직 안되는 상태지만 눈도 마주치고 미소짓는 등 눈에 띌 정도로 차도를 보이고 있다”며 “남편이 의식을 완전히 되찾게 되면 가장 먼저 ‘살아나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씨는 “남편이 의식을 회복한 뒤 중환자실 벽에 붙은 ‘석 석장님, 여기는 대한민국입니다’라는 현수막을 보고 미소지었고 유희석 병원장이 나를 가리키며 ‘누구냐’라고 묻자 ‘집사람’이라고 답했고 눈물도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최씨는 “건강해지면 맛있는 음식을 먹고 같이 웃고 싶다”면서 “남편이 설에 깨어나 뜻깊은 설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을 다시 사는 느낌”이라고 거듭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남편이 건강해지면 배는 절대로 못타게 해 ‘악몽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말해 그동안 겪은 고통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하게 했다.

지난 2일 건강한 모습으로 귀국한 삼호주얼리호의 한국인 선원 7명의 석 선장 면회일정도 전했다.

그는 “언제가 될지 명확하진 않지만 선원들도 곧 올라올거다. (삼호) 회사에서도 (면회) 온다는 연락이 왔다”고 했다.

석 선장의 둘째 아들도 “살아나 주셔서 감사하다”며 “여태까지 참고 견딘만큼 더 견뎌내 주시길 아버지께 부탁드리고 싶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석 선장이 의식을 회복함에 따라 의료진이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등 중환자실은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

최씨는 “중환자실이 혼잡해 의료진이 1명씩 간호할 것을 권유해 지금은 (병원 측이 가족들에게 마련해준) 13층 병실에 올라와 있다”며 “둘째 아들이 아버지 곁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첫째 아들도 아침에 아버지를 보고 갔다”며 “모두가 관심을 둔 덕에 예상보다 일찍 의식을 회복한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거듭 말했다.

지난달 21일 ‘아덴만 여명작전’ 중 총상을 입은 석 선장은 13일만인 이날 오전 10시께 의식을 회복했다.

아주대병원은 지난 2일부터 석 선장의 의식이 조금씩 돌아올 기미를 보임에 따라 이날 오전 7시께 인공호흡기와 기관지 삽관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이날 병원에 머물면서 석 선장을 간호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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