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시간 고립…7번국도 제설 왜 늦어지나

21시간 고립…7번국도 제설 왜 늦어지나

입력 2011-02-12 00:00
업데이트 2011-02-1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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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강원 동해안 지역에 최고 110㎝의 눈이 내리면서 삼척시 원덕읍 7번 국도가 막혀 차량 100여대 300여명이 고립되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지난 11일 오후 7시께부터 삼척시 원덕읍 월촌~근덕면 궁촌 23.9㎞ 구간 상.하행선에 고립된 운전자들은 밤새 추위와 배고픔,공포에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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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진 영동지방에서 눈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운행을 포기한 채 운전자가 자리를 비운 차량들이 국도변 눈밭에 정차해 있다.  연합뉴스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진 영동지방에서 눈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운행을 포기한 채 운전자가 자리를 비운 차량들이 국도변 눈밭에 정차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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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년만의 폭설…영동지방 ‘눈폭탄’에 마비

 이들은 이날 새벽께 폭설을 뚫고 고립 현장에 도착한 공무원과 경찰,소방관 등에 의해 간신히 빵과 음료를 전달받았으나,최고 21시간이 지나도록 고립 현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구조를 기다리거나 견디다 못한 일부는 수십㎞ 눈길을 걸어서 탈출에 나서고 있다.

 또 교통두절로 호산 버스정류장에 대기 중인 6대의 버스 승객도 인근 숙박업소와 복지회관에 대피해 추위만 간신히 피한 채 밤새 뜬눈으로 지새웠다.

 동해.삼척에서 부산으로 향하던 운전자는 전날 오후 7시,부산에서 삼척 방향으로 향하던 운전자는 오후 11시부터 고립되면서 이날 오후 4시 현재 최고 21시간이 넘도록 오도가도 못한 채 제설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제설은 앞으로 3~4시간이 더 지나야 통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고립 운전자 등의 고통은 극에 달할 전망이다.

 강릉국도관리소 등은 눈이 내리기 시작한 전날 오후부터 제설장비를 투입,제설에 나섰으나 삼척지역에 105㎝의 적설량을 기록하는 등 눈 폭탄이 쏟아져 제설차량이 지나가면 또다시 쌓이는 등 역부족이었다.

 또 도로 곳곳에 월동장구를 장착하지 않은 차들이 눈길에 미끄러져 뒤엉키면서 제설차량마저 고립되는 상황도 속출했다.

 제설차량이 고립되는 등 움직이지 못하면서 고립구간은 늘어났고 제설작업은 더뎌졌다.군부대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지만,빨라야 오후 6~7시께 고립에서 풀려날 전망이다.

 삼척시는 고립자들을 위해 헬기까지 동원하는 등 빵과 컵라면,음료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제설 당국을 향한 빗발치는 항의의 목소리는 줄지 않고 있다.

 강릉국도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서 제설에 나섰지만,너무 많은 눈이 내려 미처 제설하기 어려웠던데다 월동장구를 갖추지 않은 차량이 뒤엉키면서 제설차량의 진입이 곤란해 늦어졌다”고 말했다.

 한편,도내에서는 지난 2001년 1월7일부터 이틀간 대관령에 98㎝의 폭설이 내리면서 차량 1천여대가 20시간 이상 구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에 고립되는 등 최악의 사태를 맞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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